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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품 CD소소한이야기 2016. 4. 15. 19:09
버릴 것이 없을까 뒤적뒤적하다 비매품 CD들을 만났어요. 잡지부록으로 딸려온 것들과 왜 딸려왔는지 알 수 없는 음반들 몇 장 추려서 버리고 남긴 녀석들이에요. 평생가도 듣지 않을 것들은 과감히 버렸어요. 원하는 누군가도 없을 것 같아서 버리긴 했지만, 물건에 대한 미안함도 생기고, 음반이 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품목이 아닌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미묘한 위화감도 느꼈어요. 비매품음반들 중에서 좋아하는 녀석들이에요. 빈터운트빈터 콜렉션 이 음반엔 클래식이 재즈풍으로 수록되어 있어요. 클래식을 재즈로 새로울 것 없는 레파토리죠. 그런데요 이 음반에 실린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은 정말 근사합니다. 그야말로 골백번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 정도에요. 그리고 킴 워커의 바순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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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성가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4. 12:17
요새는 복음성가라는 말을 잘 안쓰는 것 같습니다 CCM이라는 말을 쓰거나 아님 찬양이라고 간단히 말하는 것 같아요 주찬양 3, 4집입니다 최덕신, 이 분을 빼고 한국 씨씨엠을 말할 수 없겠죠 오 기쁘도다 증인들의 고백 일관성이 느껴지는 테이프 스티커네요 효성음향 아직도 효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신지..... 글씨체 때문인지 인쇄물 아닌 것 같은 인쇄형태가 정겹기도 하고 세월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유니존? 유니손? 유니슨? 뭐라고 읽어야 할까요? 찬양하는 사람들 어떤 멜로디도 기억나지 않네요 테이프를 재생해본 기억도 없습니다 에헴 아카펠라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죠 이 대목에서 복음성가와 어울리지 않는 리얼 그룹이 생각나네요 내용물이 도통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또 있네요 좋은 씨앗과 이무하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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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유물 카세트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3. 11:28
크로스오버, 세미클래식, 뉴에이지 나름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입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이나 시크릿 가든의 음악을 유물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긴 하네요 위 사진의 테이프를 보면 양쪽에 작은 구멍이 두 개 있죠 저렇게 구멍이 뚫려있음 녹음을 할 수 없는 테이프죠 그래서 소위 공테이프는 녹음가능한 형태로 구멍이 막혀 있지요 그러나 구멍이 뚫려 있다고 녹음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죠 따라라라라 라라라 휴지를 적량 뜯어 양쪽 구멍을 막은 후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으면 녹음버튼이 눌려진다는 사실 어느 날 갑자기 신비로운 목소리로 나타난 사라 브라이트만의 앨범들이에요 Eden la luna 에덴의 달빛은 신비로울까요, 우리가 보는 달빛과 같을까요 안드레아 보첼리 시각장애인이죠 로만짜와 소뇨에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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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팝송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3. 01:14
보존이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눈으로, 머리로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보이질 않네요 위 사진 속 테이프 모둠 가운데 비교적 가까운 시절의 팝스타, 스텝스 90년대 말 라인댄스 유행을 이끈 스텝스, 5인조 영국 남녀 혼성 그룹 스텝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지요 그래서 일본도 가고 대만도 가고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오질 않았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노래도 심심하고 리인댄스도 시시했을까요 클레어, 페이, 리사, 이안까지 목청이 좋았죠, 그래서 비교적 리의 보컬 비중이 적었지요 몇년전 재결합 소리가 들리더니 별로 성과가 없었던 것 같더군요 영국의 아바같았던 스텝스가 커버한 노래들, 저는 아바보다 근사한 것 같아요, 특히 lay all love on you 아바는 말이 필요없는 팝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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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카세트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2. 23:56
정말 여러모로 세월이 느껴지는 제목들입니다 소녀들의 가슴을 울리던 인어공주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하던 프리티워먼 프리티워먼 ♬♪♬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스 EMI 로고가 반가운 카세트 테이프였습니다 디즈니에서 인어공주를 내놓은 때가 꽤나 오래전인가 봅니다 여기도 별지가 있네요 왕자는 나빴습니다 불쌍한 아리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었지요 또 하나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조 블랙의 사랑 브래드 피트의 뽀송뽀송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주인공여자와 땅콩버터에 반한 조 블랙 내지도 테이프도 온통 까무잡잡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오에스티 테이프에서는 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의 여름 미풍같은 over the rainbow와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콜린 블룬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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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2. 02:01
월드 뮤직, 세상 모든 음악이 월드 뮤직이라 불려도 틀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ebs에서 월드뮤직 방송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요즈음엔 sns나 팟캐스트 등이 많아 라디오도 잘 듣지 않지만 예전보다 편성도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방송도 음악보다는 게스트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고..... 남아 있는 테이프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월드 뮤직이라고 모으면 될 듯한 것들이 있더군요 테이프 곽들도 많이 분실되어 소위 공테이프 케이스에 보관하고 있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케이스들아, 어디가서 안오니?! 필립스에서 발매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테이프, 아프로디테스 차일드는 그리스 밴드이죠 아마도 2면에 보이는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s 와 1면의 rain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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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카세트 테이프로 듣는 클래식 도이치 크라마폰 데카소소한이야기 2016. 4. 1. 18:45
아날로그 정서가 마구 솟구치는 기분입니다 길든 짧든 한 평생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물건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영원히 아듀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세월의 더께를 그대로 끌어앉고 오래도록 생활공간을 나눠 쓰는 물건들도 있습니다 그 동거자 중에 있던 물건들입니다 우선 그라마폰 노란 딱지를 붙인 테이프들 변색이 안된 녀석과 함께 두니 변색된 녀석들의 변색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눈에 확 띕니다 최근 본 인터넷 기사에서 본 아름다운 클래식 20곡 중에 이름을 올린 곡도 보입니다. 바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입니다. 영화음악을 좋아한다면 그 곡이 엘비라 마디간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을 알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정말 오래된 영화리지요. 사실 저도 영화는 못봤어요 아직은 상태가 양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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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테이프소소한이야기 2016. 4. 1. 18:01
봄맞이 정리를 하며 구석구석을 뒤지다 보니 골동품들이 튀어나옵니다 차마 쓰레기통에 투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플레이어가 없어 들을 재생불가한 테이프들을 어찌할까요 정리의 마법은 역시나 마법일 뿐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카세트 테이프들 중에 신해철의 테이프가 두 개 있네요 어느 구석에 방치해둔 것이라 코팅용 비닐도 벗겨지려고 하고 변색도 꽤 되었네요 얄쌍한 청년 신해철의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1990년 한국음반에서 발매했군요 한국음반, 정겹습니다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이 노래가 A면 1번이네요 My-self 가사도 들어있네요 무엇때문에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얼룩이 군데 군데 묻어 있습니다 얼룩 속으로 점프하면 쏴악 그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볼 수 있다면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