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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가내 수공업을 했습니다어느 가게에 위탁하기로 하고 만든 녀석들인데 고스란히 제가 짊어지게 되었어요, 제 곁을 떠나기 싫었던 것이었던거라며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속지와 겉지를 매치하느라 부족한 센스를 총 동원했어요

속지와 같지를 대략 결정한 후 새마을금고 달력에 가방 본을 그리고, 본을 오리고 천에 대고 초크로 모양을 옮겼어요 저 검정에 희끗희끗 흰 선이 배겨진 원단은 미국수입원단이에요 동대문에서 한 마에 2만원을 줬죠도톰하고 튼튼한, 거기에 매끌매끌한 질감도 느껴지는 괜찮은 원단이에요 살짝 추운계절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사계절 골고루 사용하기에 크게 부담없어요

속지로는 20수 옥스포드를 사용했어요다양한 패턴을 품고 있는 이 원단도 심심하지 않고 튀지도 않는 조용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가방 몸체와 어깨끈을 재단했어요처음 만들때와는 달리 끈을 좀 짧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아요



완성품이에요끈길이는 총 60센티이고요 가로 36센티 정도이고요,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이 실제 색깔에 가까워요





바닥 폭은 약 11센티, 세로가 33센티 정도에요, 꽤 큼직해요, 이것 저것 자잘한 녀석들을 싹 긁어 담고 다녀도 크게 넉넉해요안쪽에 주머니도 큼직하게 달았어요, 일부러 구획을 나누지 않고 단행본 하나 정도 들어갈 크기로 만들었는데 그것은 저만의 생각이었던 듯해요


똑같은 크기로 다른 천을 이용해서 하나 더 만들었지요


이 아인 겉감은 린넨이에요, 잔잔하게 꽃무늬가 깔린 조금 굵직한 린넨으로 봄, 여름을 타깃으로 만들었어요


같은 린넨으로 작은 아이도 만들었어요작은 아이는 큰 가방에 단 안주머니 크기만해요




겉감이 같지만 속지는 좀 달리 했어요, 단색 옥스포드로 쇼핑백에 담아뒀다 꺼냈더니 조금 꾸깃꾸깃해보이네요 작은 아이들도 두 개 만들었어요작은 아이들은 아이들용으로 만들었지만 어른이 가까운데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도 좋아요, 제가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좋더라고요 아는 분들께 보여드렸는데 작은 가방을 더 좋아들 하시더라고요

크기를 보면 바닥은 7센티, 가로 대략 25센티, 세로 18센티 정도예요 



가장 일반적인 크기와 두께를 가진 듯한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를 가방 위에 올려봤어요, 책 한권에 딱 들어맞는 가로 세로 크길 가졌어요




이 가방은 겉감은 캔버스에요, 네 개 가방 중 가장 튼튼할 것으로 기대가 되어요 이 아인 속지가 겉감보다 비싸요, 겉감의 단색 캔버스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속지가 아닐 수 없어요 석가탄신일을 아주 생산적으로 보내었다는 사실로 일단 감사와 만족을 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