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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만화 드라마되다, 조선 흡혈귀와 인간 로맨스 밤을 걷는 선비소소한이야기 2016. 7. 8. 00:13728x90반응형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가 재미있지요.
밤을 걷는 선비라는 만화가 인터넷에 연재되는데 내용이 이러저러하더라는 정보를 읽고 재미지네라고 생각했는데 2015년에 드라마로 실사화되어서 눈앞에 나타났지요.
조선에 사는 흡혈귀라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저는 무척 좋습니다만, 밤을 걷는 선비가 그닥 인기가 많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영 당시에 관련해서 뉴스가 등장했던 기억도 없고요.
20화를 관통하고 나니 이야기 흐름이 깔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짱가도 아닌데 조양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휙휙 등장해주는 김성열이 여심을 흔들려다 뒤통수를 칩니다. 오~ 낭만 낭만, 멋지구리.....엇....그런데 어떻게 알고 나타난 거얌?
흡혈귀는 인간과 다른 감각을 지니고, 후각으로 육체 안에 꽁꽁싸인 피의 질을 감지하기까지 하면서 김성열과 담장 밑에 숨어있는 양선이를 감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딘가 있는 성열과 귀가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뒤에 숨어있는 성열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너무 많으신 귀님
로맨스도 만들고, 귀와 피의 대결도 만들고 뭐 이래저래 해야 해서 슬렁슬렁 넘어간다고 할지라도, 종종 배우들이 치는 대사와 주변 환경이나 뭐 이런 것들이 잘 맞아 보이지 않을 때, 예를 들면, 양선이와 밤선비가 대낮 산길을 걸을 때, 양선이는 햇볕 한 점 안들어오는 숲길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곳곳에 햇살이 비껴 들어 적절히 햇살 즐기며 걷기에 좋아보이는 숲길 등등 극에 집중이 안되었지요.
시간 흐름이 모호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요.
밤을 걷는 선비는 배우들이 중요함을 보여줬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김성열을 비롯해 그의 수하들, 그리고 낯선 인물이었던 귀도 귀랑 잘 어울렸고, 양선이를 연기하는 친구도 배역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흡혈귀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컴컴한 장면이 많았지만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참 밝은 메세지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선이를 탐라로 떠나 보내기로 한 그날, 성열이 수양에게 이야기하는 양선의 모습도 그렇고요. 하지만 더 나아질것도 없어 보이는 희망이 부재한 삶을 억척같이 살아내야 하는 수고와 고통은 무겁게 무겁게 부각됩니다.
이러쿵 저러쿵, 떠들라고 하라면 얼마든지 떠들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 저의 궤변만 되는 것일 테고요, 결론은 재미있게 봤다 입니다.
특히나 이준기, 이 배우의 한복 자태는 역시 좋습니다.
왕의 남자에서 받았던 그 임팩트가 쭈욱 이어지는 느낌이에요.
이배우, 그는 진정 조선의 남자인 듯 해요. 갓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는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려요.
이배우가 입은 한복도 화려하고 예뻐요.
한복의 색 조합은 놀라와요. 어찌 그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이 조화를 척척 이루어 내는지, 감탄 또 감탄하게 됩니다.
이배우를 캡쳐 좀 해봤어요.
중국스럽게 머리 늘어뜨린 자태가 아니라 그야말로 의관을 제대로 갖춘 선비의 모습으로 발차기 하고 칼질하는 모습이 저는 좋더군요.
극 초반에 인간일 때는 아이라이너가 이배우를 점령하지 않고 있지요.
아이라이너로 눈가를 둘러 인간과 흡혈귀를 구분했나봐요, 분장상으로는.
아래 한복처럼 문양이 있는 옷도, 위의 옷처럼 없는 경우도 굉장히 세련되어 보여요
옷깃 부분도 사각이고, 주인공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아래 캡쳐 이지지가 특별히 꾸미지 않은 백색 바지 저고리만으로 이배우가 한복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요, 정말 조선남자에요.
성열의 눈색은 세 종류가 등장하죠, 인간일때, 흡혈귀 모드일때, 그리고 더 강력한 흡혈귀 모드일때
바로 위의 파란 눈빛의 성열은 초강력 흡혈귀 모드이지요.
서양 뱀파이어들은 피빨아먹고 저렇게 피를 질질 흘리지 않는 것 같던데, 밤선비에서 나오는 흡혈귀들은 피빨아 먹은 뒤에는 턱이 피범벅이 되네요
이준기의 아랑사또 코스프레 사진 한장으로 본 포스팅은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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