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책읽기] 세계의 도서관

세계의 도서관

The Library : A World History

 

세계 전역의 도서관들이 켜켜이 먼지가 쌓인 문헌 보관소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문명의 적극적인 상징이었음을 ….

 

도서관 건축에는 항상 특정한 사회정치적 의도가 개입한다. 도서관은 개인이나 조직이 품은 학문적 야망을 세상에 드러낸다.

 

도서관의 역사는 책의 역사이기도 하다. 여기서 책을 정의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도록 문자 기록이 새겨져 있는 모든 것이다.

 

도서관의 역사는 어찌 보면 책의 형태 변화와 책 보관 방식의 변화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밝히는 역사다.

 

독립된 형태의 책 수납장은 라틴어로 아르마리움, 프레스라고도 불린다. 도서관에서 책이 놓여야 할 위치를 표시하는 기호 프레스마크란 말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책들을 선반에 수직으로 세워 꽂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이런 방식은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혁신이며, 비교적 좁은 공간에 많은 책을 보관하기 위해서 개발된 방식이다.

책을 책장 선반에 나란히 꽂는 목적은 책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동시에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려는 데 있다.

 

로코코 시대에는 도서관 위에 반원통형 천장을 올리는 게 성행했다

구조와 난방, 조명, 책의 형태, 건물의 도상학적 의미, 유해한 요소로부터 책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 등은 인류 역사의 모든 시대, 세계 각지에 세워진 도서관들의 형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쳐왔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고대 세계, 그것도 중동에서 시작되었다. 고대의 원형을 둘러싸고 자라난 전통들은 후대에 출현하는 도서관의 형태와 조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서 보관소가 바로 도서관의 초기 원형이다.

에블라의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발견된 고대 도서관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을 뿐 아니라, 메소포타미아 도서관들의 물리적 외고나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원전 668년~630년 사이에 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 왕이 니네베에 세운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보다 300년 앞서서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도서관이다.

 

이집트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여러 비문들에 왕실기록물 보관원, 경전 보관원 등의 직위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도서관의 사회적 위상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그리스 최초의 기록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기록과 마찬가지로 점토서판에 새겨진 것이다.

 

필레타리우스의 손자 에우메네스 2세가 도서관을 세웠고, 이 도서관은 순식간에 고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서관으로 자리 잡았다.

 

기원전 331년부터 기원전 1세기말까지의 기간을 헬레니즘 시대라 부른다. 알렌산드리아 도서관은 이집트를 통치하던 그리스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의해서 건설되었다. 이 도서관은 그리스 세계의 책들을 모두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도서관은 물리적인 유적은 남아 있지 않지만, 아직도 백과전서적인 열정, 즉 모든 지식을 한 지붕 아래 모아놓음으로써 지식을 획득하려는 인류의 욕망을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물을 평가받고 있다.

 

공공도서관을 세우자는 생각을 품은 것은 로마인들이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에페소의 셀수스 도서관은 현존하는 로마 시대 도서관 건물 가운데 으뜸 가는 곳이며, 로마 시대 도서관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빠짐없이 갖춘 대표적인 곳이다

 

기원전 39년 아시니우스 폴리오가 세운 도서관이 로마 시대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기원후 14년 아우구스투스가 사망할 무렵, 로마에는 폴리오 도서관, 팔라틴 도서관, 그리고 옥타비아 회랑의 도서관이 있었다.

로마 목욕장에 도서관이 있었다는 통설은 문헌자료에만 전적으로 의지한 것이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로마 황제들은 공공도서관 건설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갔고, 전성기에는 로마에 도서관이 무려 28~29개나 있었다. 비트루비우스는 크고 작은 모든 소도시에 도서관이 세워져야 하고, 부자들은 집 안에 개인 도서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로마 시대 개인 도서관은 헤르쿨라네움에 있는 파피리 저택 도서관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과 그리스인들은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거대한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후대에 물려주었다. 로마인들은 여기에 건축학적 탁월함을 덧붙여 도서관이 중요한 건물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후대에 유산으로 남겼다.

 

---

 

성 피터 성 발부르가 도서관 1555년, 네덜란드 쥐트펜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 1856년, 아일랜드 더블린

마프라 궁전 도서관 1771년, 포르투갈 마프라

_ 이 도서관에는 작은 박쥐들이 서식하면서 해충들을 잡아먹어 책의 훼손을 예방하고 있다

 

안나 아말리아 도서관 1766년, 독일 바이마르

_ 요한 볼프강 폰 쾨테가 도서관장으로 지명된 적이 있다

 

알텐부르크 수도원 도서관 1742년, 오스트리아 알텐부르크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1744년, 독일 비블링겐

생트 쥬느비에브 도서관 1850년, 프랑스 파리

러시아 국립도서관 1945년, 러시아 모스크바

_1862년 루미안체프도서관으로 설립되었다가 1922년에 레닌 국립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2년 다시 러시아 국립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슬로베니아 국립도서관 1941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프랑스 국립도서관 1996년, 프랑스 파리

위트레흐트 대학 도서관 2004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타마 예술대학 도서관 2007년, 일본 도쿄

_ 건축가 이토 토요가 설계한 도서관, 일본 건축의 실험 정신이 배여 잇는 대표적인 건물

 

셀수스 도서관 기원후 135년, 터키 에페소

_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고대 도서관이다. 이 건물은 도서관과 묘지의 기능을 겸했다.셀수스는 로마의 집정관이자 도미티아누스와 트라야누스 황제 집권기에 로마의 건설 작업을 관장했다.

 

페르가몬 도서관 기원전 197~160년경, 터키 베르가마

_ 완공 당시 헬레니즘 시대 도서관 가운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도서관이었다

 

카라칼라 목욕장의 도서관 기원후 217년, 이탈리아 로마

트라야누스 목욕장의 도서관 기원후 104년~109년, 이탈리아 로마

트라야누스 광장의 도서관 기원후 112~113년, 이탈리아 로마

팔라틴 도서관 기원전 28년경, 이탈리아 로마, 로마 시대에 건축된 두 번째 공공도서관

---

J.W. 클라크 – 책의 관리 The Care of Books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