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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밑줄긋기] 밑줄긋기소소한이야기 2021. 6. 26. 20:14728x90반응형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기쁨과 논물을 아낍니다.
나의 도취 하에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밤이면 달과 별을 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달빛으로 목욕하는 나무들
내 기다림은 언제 나무가 될 수 있을까?
봄이면 꽃을 피고 여름이면 잎이 무성해지고....
바람의 날이 파래졌다
혼자 길게 길게 운다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길이 있어 그 길을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할 수 없는 내사랑 그대에게 향한 문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이 잇어 마음의 문을 닫지 못했습니다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을 바윗돌로 눌러도 저녁 강물처럼 오는 그대여
풀밭 한 벌판으로 흔들리는 그대여
부르터 쓰린 발길
찬물결에 스스럼없이 부서지고
흐르는 마음은 썩지 않는 마음, 낮아지는 마음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어도 온통 그대 꿈을 꿉니다
시원한 바람으로 넘실거리게 하십시오
몰아치는 바람으로 가볍게 하십시오
세상은 지극히 순조로움입니다
바람의 숲으로 그림자 거두어 가고 싶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서 다시는 내려쳐지지 않게 하십시오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 가고 싶다
우울한 너의 영혼 껴안으려
피리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앞에
흐린 물안개 같은 너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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