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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파올라 레이나 거치 상자 인형 방 마루 깔기소소한이야기 2020. 10. 10. 16:33728x90반응형
그럴싸하게 보이게 만드는 재주는 참 좋은 재주다. 일명 금손
똥손인 주제에 나의 사랑하는 파올라 레이나가 앉아 있을 상자에 마루를 깔아 주겠다며 소매를 걷어 부쳤고,
결국 마음만 한껏 앞선 똥손의 똥작품 공개한다
알파 문고에서 하드 스틱 같은 저 녀석을 두 개 구입했다.
폼보드를 조금 잘라내긴 했지만 대략 50cm 정도 되는 바닥을 깔기에는 한 뭉치로는 조금 부족했다
양쪽의 둥근 부분을 잘라내기 위해 톱질을 했다
처음에는 칼로 덤볐다. 무식하면 무모할 수 있음을 절감하며, 방치된 공구함에서 녹이 덕지 덕지 붙기 직전의 톱을 찾아 톱질을 했다.
익숙치 않은 톱질을 하면서 사람들의 도구 욕심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좀더 편한 톱질을 위해 맥도날드 해피밀에 딸려온 리락쿠마 자를 두고 톱질을 하니 톱질이 좀더 편해졌다
뒹굴리던 폼보드여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찍힘 등이 많아 뭔가 덮어줄 필요성이 있어 궁리 끝에 마루를 깔게 되기도 했다.
부직포로 덮을까 했는데 먼지를 끌어 당길 것 같아 마루로 전향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디지만 착실히 폼보드를 덮어가는 나무 조각들이 늘어갔다.
우드 본드로 붙여나가는데 끝부분이 들떠서 지우개로 눌러가면서 작업을 했다.
지우개를 올리다 보니 지우개가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왜 많은 거지?
드디어 폼보드를 완전히 덮었다. 뿌듯함도 함께 차올랐다. 나무를 붙여 놓으니 폼보드가 꽤 무거워졌다.
좀 더 마루스럽게 만들어 주기 위해 물감칠을 하기로 했다. 아크릴 물감을 슥슥 발라주었다
밝은 햇살 아래서 감춰지지 못하고 낱낱이 드러난 부실한 물감질의 흔적들
어쨌든 마루 같다며 스스로 위로하며 일단 잘 말렸다
그리고 니스칠, 문구점에서 교구용? 니스를 사서 발랐는데 광택이 그리 좋게 입혀지진 않았다
정오의 쨍한 햇살이 물러나고 나니 좀더 마루스러워 보인다며 좋아했는데 니스가....
메니큐어에 붙어 있는 솔같은 것이 뚜껑에 붙어 있는데 그것으로 바르려니 속이 터질 것 같아 내용물을 들이 부얻다.
그런데 무색의 맑은 액이 아닌 희뿌연 액이 나와서 좀 놀랐다
펴 발라도 저 희뿌연 액이 그대로 보여서 이거 완전 망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마르고 나니 그냥 그냥 넘어갈 정도는 되었다
바닥을 완성하고 나니 노동의욕이 완전히 사라진지라, 폼보드를 자르지도 않고 바닥의 삼면에 세웠다. 풀로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폼보드 길이가 있다보니 본드로 붙여서 세우는 게 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침핀으로 '시공'을 했다.
벽을 세우기 전에 폼보드를 흰 화선지로 덮었는데 뭘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천장엔 부직포를 좀 붙여봤는데 정말 그저 그렇게 되어 버렸다
드라이 플라워 꽃다발도 좀 세워주고 나의 파올라 레이나, 단우를 위해서 코바늘로 뜬 블랭킷을 깔고 덮어 주고 도너츠 쿠션에 기댈 수 있게 해줬다
단풍잎도 떠서 놔 좋고, 할로윈 모자 위에 그동안 먼지 방지용으로 씌워 뒀던 '버킷햇'을 걸어두고 좀 심심한 것 같아서 꽈리도 두었다.
저 꽈리 안에 있는 씨앗은 내년 봄이 오면 심을 것이다. 내년엔 꽈리를 창가에 드리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바닥이 조금씩 휘더니 경사 약 5도 정도의 아치를 형성한 바닥이 되어 버렸다
본드가 폼보드 조직을 잡아 당기는 것인지....알 수 없지만 좀더 볼품없이 되어 버렸다.....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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