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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뉴욕 검시관의 하루소소한이야기 2018. 8. 25. 16:20728x90반응형
뉴욕 검시관의 하루
다른 책들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읽다가 아무리 봐도 오타인 것 같아 출판사에 제보도 했는데 가타부타 말이 없다
책을 읽다 오타를 보면 출판사에 연락을 한다
반가워하는 출판사를 단 한 곳도 못만났다는 점
좌우당간 즐거웠다는 점
이 책을 쓴 검시관께서 여자라는 점,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 간다는 점
본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룻밤만에 다 읽어치워버린 몇몇 책 중의 하나였던 듯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았던 것 같은데 예스 24에 들어가니 절판이란다
괜히 팔았다며 드라마 본즈를 찾아봤다
'미드 본즈'라고 찾아야 한다, '미드 본즈'로 찾아보니 이 드라마도 완결이 되었다
https://www.fox.com/bones/
본즈 홈페이지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홈페이지는 즐겨찾다 못해 뻔질나게 드나드는 웹사이트
뉴욕 검시관 사무소 로비에 있다는 은색 스테인리스로 문구이다
대화를 멈추고 웃음을 거두어라.
이곳은 살아 있는 자를 위해 망자의 도움을 구하는 곳이니
TACEANT COLLOQUIA. EFFUGIAT RISUS. HIC LOCUS EST UBI MORS GAUDET SUCCURRERE VITAE.
차갑고도 강렬하게 지금 들어선 곳이 어디임을 주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떤 사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가 있다
바로 맨해튼의 차량 규정 속도는 16킬로미터이다 라는 이야기
제주도에서 잠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지 한달 정도 후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다, 규정 속도 위반 과태료
69킬로미터였다, 시속 70킬로미터도 못달려보고 과속 과태료라니 세상에 이런일이!!!
라며 한탄했는데, 맨해튼에 살았다면 제주도에서 69킬로미터로 달리고 과속 고지서를 받았다면
절대 한탄따윈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케이블 가이의 경우처럼 실제로도 어이없이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어떤 경우는 실소를 금치 못할 때도 있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세바시같은 강연 프로그램에서
다쳐서 죽음에 이르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이국종 교수가 짚어주던 것이 떠올랐다
사람 살면서 순식간에 여러 사고가 나고 그 사고의 결론이 인생을 뒤바꾸는 일이 많다는 점
혹은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죽음으로 인생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점,
강렬하다
외상응급외과라 했던가
드라마 라이프에서도 말했듯이 응급실은 꼭 필요한 부서이고
일본드라마 코드블루에서 보듯이 헬기를 띄우고 그 사이사이 뛰어다닐 수 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들이 펼쳐지는 것이고
폴의 시신을 부검 하자마자 나는 그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매끄럽고 분홍빛이어야 할 위벽이 검붉은색을 띠었고 위궤양의 영향으로 위가 쭈글거렸으며 어두운 갈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심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면 인체는 위기관리 체제로 돌입하고 생존에 가장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장기로
흐르는 혈액의 공급을 막아버린다. 위로 흐르는 혈류가 막히면 결국 심각한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고, 표범 피부 위 분문이라고
불리는 조직의 괴사 현상이 나타난다. 그때처럼 저체온증으로 죽은 명확한 시신을 본 적이 없었다. 시신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다면 폴의 시신은 추위로 사망했다는 불행한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주었다.
"모니카....어느 하나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없어요"
원래 건강한 위가 보여주는 빛깔이나 모양 등등 그리고 몸이 위기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보여주는 증상 등의 데이터들이 모이기까지
거기에 죽음이 있었을 테다, 숫한 죽음이
삶은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도 않고 인간세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주 아주 긴밀하게 얽히고 섥혀 있다
시신이 썩을 때 생기는 박테리아성 악취는 그 어떤 것보다 지독하다.
그저 심한 냄새가 풍기는 것이 아니라 주먹으로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부패한 시신의 악취를 맡으면 순간적으로 누구든지 섬뜩한 냄새에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서게 된다.
그 악위는 목구멍을 비집고 혀의 미뢰를 때린 다음 눈까지 따끔거리게 만든다.
글로 소리, 냄새 등을 상상 재생해 볼 때 경험의 뒷받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시체썩는 냄새를 아는 것,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기에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안심되지만
사람이 죽어서 썩을 때 왜 그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인지,
이 지점에서 자꾸 맴돌게 된다
예전 다큐에서 봤던 시체농장도 떠올랐다
미국 법의학 연구소인 시체농장에서는 시체의 부패정도를 확인하면서 데이터를 모은다
시체를 갉아먹고 자라는 구더기와 파리 이야기는 잊혀지지가 않을 뿐더러
파리만 보면 질색팔색하게 되었는데
뉴욕 검시관의 하루의 저자도 파리가 끔찍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파리가 더 싫고 끔찍한 생물체가 되었다
날파리가 떼를 지어 시신 주위로 몰려들었다.
파리의 새끼들이 시신을 뜯어 먹고 있는 거였다.
날씨가 후끈하고 습도가 높은 날이면 구더기들이 시신에 몰려들어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축축하고 따뜻한 곳에 알을 낳는 암컷 파리들은 입가와 사타구니 그리고 겨드랑이에 몰려든다.
사망후 한두 시간, 그러니까 사후강직이 시작되기 전에 암파리들은 제일 먼저 눈동자를 갉아내고 그 안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그 파리 알들은 잘게 조각낸 파르마 산 치즈 가루처럼 눈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서 하얗게 흩뿌려져 있었다.
알을 낳고서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구더기가 되고 그때부터 야금야금 시신을을 뜯어 먹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검정파리 종은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다시 번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2대에 거친 파리 떼들이 시신을
두고 신나게 잔치를 벌인 셈이었다.
그리고 고양이를 향한 사랑스럽다는 시선도 이젠 초큼 어렵다
충성스런 골든 리트리버는 주인이 죽고 난 후에도 며칠 동안 배를 곯으며 시신 옆을 지키지만,
얼룰무늬 고양이는 다르다.
고양이는 아무 거리낌 없이 곧바로 주인의 시신을 먹어 치운다.
기회만 되면 멋잇감을 찾아 나서는 다른 포식자들처럼 제일 먼저 주인의 눈알과 입술을 뜯어 먹는다.
그 결과물이 어떤지 내 눈으로 직접 본 적도 있다
총알이 순환계를 파고드는 대목에서 '인과관계'라는 말을 떠올렸다
인과관계란 보이는 결과 안에 내포된 이야기 전부를 포괄하는 말이라는 점
보이는 결과에서 뻗어가는 생각들보다 단순할 수도 있고, 상상이상으로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점
모두가 짚어낼 수 있는 사실들이지만 까맣게 잊어 버린채 염두에 두지 않고 산다
결국 사고 혹은 생각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얕고 단순한 생각으로 나의 생명인 1분 1초를 잠식하는 일들을 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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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심장을 관통하면 정확한 힘으로 순환계로 파고드는데 그렇게 되면 사입구로부터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 박힐 때까지
더 작은 혈관들을 이리저리 파고들게 된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이상한 위치에 총알이 파고들었ㄷ어."
피해자는 가슴에 총을 맞았지만 총알은 아무런 손상 없이 멀쩡한 상태로 간에서 발견되었다.
총알이 하대정맥 안으로 박히면서 중력에 의해 다시 간정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또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뉴욕 검시관, 그녀가 만난 이야기의 일부분일 것이고
일부이든 전체이든지에 상관없이 여운의 농도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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