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주택이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발레리 줄레조

 

무슨 책을 읽다 찍어 놓은 사진인지

역시나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기억과 상관없이

발레리 줄레조라는 사람이 내뱉었다는

사진 속 말은

지나치게 수긍이 됩니다

 

사방천지

시멘트덩어리가 직사각으로 던져져 있는

멋도 정취도 정감도 없는

이 도시, 서울

 

서울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농지를 밀어내고 덩그라니 세워지는 아파트들

 

파주가는 길에 있던

아파트 단지는 분양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사람사는 흔적이 보이질 않던데

그런 아파트들이 지천이라는데

부동산 값이 오르기 시작한다는 뉴스는 뭔지

애초에 땅에 발을 딛지도 못할 아파트가

몇 억에서 몇 십억이고

그것으로 '투기'를 한다는 자체가

납득불가하지만

다만, 이 나라가 안전하고

아름다워지길,

그리고

600년 도읍지라는 이 서울이

유구한 멋이 깃든 도시가 되길 바라는 것

그것은

너무 순진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