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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머물렀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셔볼까 기웃기웃하다
잔표면이 마음껏 긁힌 머그를 발견했어요
그나마 안쪽은 양호한 상태였으나
아무래도 컵에 물이든 커피든 무엇인가를 담아
입을 대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그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볼을 붉히며 웃고 있는 모양새가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하여도
산산히 가루가 되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시종일관 웃고 있을터이지만
살아있는 녀석처럼 대해 주고 싶었어요
음용용으로 쓸 생각은 없었지만
책상 위에 얹어놨어요
그러다 도일리 페이퍼로 컵을 덮어 보았어요
도일리 페이퍼가 날아가거나 하지 말라고
일회용 컵뚜껑을 살포시 얹었더니
마치 챙있는 모자를 쓰고 미소짓고 있는 듯이 보이더군요
아, 귀여워라
이러면서 사진 놀이 한번 또 했습니다
LG 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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