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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어 그걸 그렇게 먹어?'라고 질문받는 음식하나 정도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통속소설에서는 차별이 심한 어머니의 간장떡볶이가 상처가 되어
여자친구에게 고추장 넣고 매운 떡볶이를 해달라고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방금 완성된 따끈따끈한 식혜를 좋아해요
어느 더운날 음료를 권하면서 비X 식혜 캔을 건네받았습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줬습니다 차가운 식혜를 좋아한다는
저는 그 '비'자로 시작되는 식혜가 달아서도 싫고 차갑게 마시는 것도 싫습니다
어느날인가 좀 친한 사람들과 먹는 이야기를 하다
찬 식혜도 싫고 단 식혜도 싫고
방금 밥티가 다 떠오른 뜨끈뜨끈한 식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다들 반응이
식혜를 따뜻하게 먹어?
였습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뜨거운 식혜를 마시는 사람이 별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엄마가 집에서 손본 엿기름으로
달지 않게 만든 식혜를 따끈할 때 마시면
뱃속이 노골노골해지면서
마음도 탁 풀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의 정성이 깃든 식혜만의 따뜻한 기운이
세상 어느 비싼 음료가 주는 즐거움에 견줄 수 없다 믿고 있습니다
따뜻한 식혜를 즐기시는 분이
대한민국 어딘가에는 계시겠지요
사진은 LG G4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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