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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읽기] 독립정신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된다소소한이야기 2021. 7. 17. 18:17728x90반응형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된다
사람이 나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잘못을 저지른 책임은 있을지라도 자신과 가정은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당장은 자기에게 이롭기 때문에 현명하다고 하거나 또는 영웅호걸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끝내는 자기 자신과 가정을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하게 된다.
지난날 권력을 누렸던 자들을 보라. 그당시 위엄과 명성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지금 그들의 영광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그들은 민심을 거역하고 러시아 공사관에 의지하여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들은 돈을 마구 찍어내어 백성들의 살림을 파탄지경에 빠뜨렸고, 외국 商社들에게도 큰 손해를 입혔다.
그들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지만 자기들의 권리라고 주장하며 이를 무시했다. 그들은 붑법으로 돈을 만들고 유통시켜 부당이득을 취했고, 농민들을 착취하고, 나아가 잔인하고 야만적인 형벌로 그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또한 한 사람의 범죄에 대해 일가친척까지 처벌하는 연좌제를 되살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사람을 잡아다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재판도 하지 않고 4~5년간 감옥에 가두고, 불에 달군 인두로 살을 지지는 등, 온갖 방법으로 고문을 가하여 녹초로 만들거나 죽이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징역형을 선고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나 갑자기 사형당하기도 했다. 죄 없는 사람을 증거를 조작하여 처벌하기도 했고, 온갖 고문으로 허위자백하게 만들었다.
부패하고 악랄한 관리들은 겉으로는 체통과 예절을 내세웠다. 먼 옛날의 전례를 찾거나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기에 분주했을 뿐만 아니라, 고루한 형식에 얽매이기에 바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 할 겨를도 없다. 백성들은 불의와 배고픔으로 울부짖고 있지만 관리들의 호사스러운 놀이와 잔치는 그칠 날이 없다.
관찰사(도지사)나 현감(군수)은 민란(백성들의 소요)만 일어나지 않으면 선정(훌륭한 행정)을 베푼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심지어는 남의 딸을 빼앗아 간다는 말까지 있으며, 날마다 기생들과 더불어 풍류에 빠져 있다. 그들의 취임행사는 요란하기 짝이 없고, 양민들의 토지까지 빼앗는 등, 착취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이외에도 부패하고 타락한 관리들의 행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장 부패하고 나쁜 관리가 높게 평가받고, 그를 칭송하는 송덕비가 즐비하다. 반면에 어진 관리는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고 백성을 너무 위한다고 파면당하기도 한다. 재물과 농토를 빼앗긴 사람들은 분노하여 관청에 진정하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워 중벌을 내린다. 그러니 죽임을 당하거나 고통 받는 자들은 힘없고 무지한 백성뿐이다.
도적이라도 이름이 알려지고 재물이 많은 대도는 처벌받지 않으며, 오히려 부패한 관리들과 결탁하여 온갖 못된 짓을 하고 있다. 부패한 관리나 도적 할 것 없이 온 세상과 배성을 착취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아무도 항거하지 못한다.
고롼들은 호화로운 저택을 짓고 전국 도처에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여 그들의 권력이 만년이나 갈 것 같이 오만하게 행세했다. 그러나 정세가 바뀌자 그들이 먼저화를 당해 거센 바람에 휘날리는 꽃과 같이 흩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외국으로 잡혀가기도 했다. 또는 이름을 고치고 한밤중에 도주하기도 했다. 갈 곳이 없는 자들은 돈으로 매수하여 외국인 주거지역에 피신하려 하나 하늘의 노여뭉르 받는 그들을 누가 받아 주겠는가
그들은 이 넓은 천지에 갈 곳도 없으며, 토지와 재물조차 보전할 수 없으니 이것이 천벌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늘의 법은 너무도 분명하여 아무도 이를 피할 수 없다. 부패 무능한 관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자기들의 목숨을 부지하려 하지만 결국은 자기들의 목숨까지 잃게 된다
그들은 나라 살림을 축내 자기들의 재산을 늘렸지만 결국은 자기들의 가문도 허물고 말았다. 죄를 지은 그들이 어떻게 처벌을 피할 수 있겠는가
관리가 된 사람들은 오래된 제도를 개혁하여 나라를 새롭게 할 때이므로 자신들의 학식을 활용하여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나라를 부흥시킨 공신으로 인정받게 되며, 그들의 명성은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기강을 세우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기회를 잘 포착하여 상황을 세밀히 검토하고, 최선을 다하여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 열심히 노력하여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를 이룩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명성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추앙받게 되며, 그의 말 한마디는 세계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먼 나라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가까운 일본의 대신들은 나라발전에 성공하여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게 하지는 못할망정 사리사욕에 급급하다가 끝내 목숨까지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의지할 곳도 없게 된다. 어찌 두렵고 가련한 일이 아니겠는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지적한 것들에 대해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일반 백성에 대해 말하면 그들은 당당한 내 나라를 나와는 상관없다고 하여 나라를 돌보거나 보호하지 않고 내버려두어 국정이 문란해지고, 사회의 기강이 무너져 온갖 잘못된 일들이 일어나게 하였다.
사회를 돌아보면 사치하고 방탕한 일들이 범람하고, 음탕하고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일상 쓰는 의복과 생활용품 가운데 국산품은 점차 사라지고 외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그래서 물자는 늘어났지만 나라의 재물은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그 결과 백성의 생활은 더욱 찌들고 인심만 나빠져 도덕이 허물어지고, 친척 간에 다투는 일이 허다하다
백성의 마음이 갈라져 2천만이 2천마 가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없고 모두 자기 생각뿐이다. 부잣집 자식들은 주색잡기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있고, 가난한 집 자식들은 남을 속이고 빼앗더라도 당장 배불리 먹는 것만 생각한다. 거짓과 사기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으며,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배우거나 일하라고 하면 할 능력도 없거니와 체념에 빠져 해서 무엇 하느냐고 반문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일은 하지 않고 먹고 살자니 나쁜 생각이나 하며, 궁지에 빠지면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서로 죽이다보니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잇지만 그것도 모르고 있다.
설령 안다 하더락도 하루하루 생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라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부자는 가난뱅이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죽게 되니 이 나라에서 누가 그 같은 죽음을 면할 수 있겠는가.
슬프다! 지금은 개명된 시대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부강하고 문명한 환경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잇다. 하지만,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들 목숨이 타는 불이나 끓는 물속에 있는 것처럼 위급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면 그 나라가 누리는 영광과 번영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들은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재산을 한 푼이라도 빼앗아 가는 사람이 없다. 그들의 자유와 권리는 보호되며, 아무도 그것을 침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행복해지고, 서로 돕고 위로하는 가운데 인정과 우애가 커진다.
상업과 무역을 권장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재물과 금은보화를 벌어들이고, 공업과 농업을 진흥시켜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사람의 가치도 매우 소중히 여긴다. 기계는 편리하고 빨라서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며, 모든 사람이 골고루 교육을 받게 되고, 도덕과 신의를 소중히 여긴다.
누가 신사숙녀인지 자연히 드러나며, 순리가 통하고 법률이 공평하게 적용되어 나쁜 사람은 머리를 들지 못하고, 약한 사람이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즐거우며 부모, 형제, 일가친척, 이웃 간에 행복을 나누니 진정 극락세계라 할 것이다.
그런 나라는 자기 나라 사람 한두 명이 다른 나라로 가서 사는 곳이라도 영사를 파견하고 군함을 보내 자기 나라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그러므로 그런 나라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최고의 대우를 받고 최대의 이익을 누리게 된다. 이 어찌 부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대우를 누리는 것은 하늘에서 특권을 준 것이 아니다.
이삼십 년, 사오십 년, 어떤 경우 백여 년 전 이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더 어려운 지경에 있었다. 그러나 교육이 보급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낡고 잘목된 것들은 버리고, 새로운 제도와 법률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게 되었다.
그들은 태어나 남을 위해 살다 죽는 것이 사람된 도리라는 것을 알고 실천하게 되었다. 사람의 행복이나 불행이 남의 탓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책망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가 우리 모두에게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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