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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전원의 쾌락소소한이야기 2018. 5. 31. 23:45728x90반응형
다다무라 도요오 지음, 박승애 옮김, 뮤진트리 출간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전원의 쾌락은 2010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었습니다
2018년 현재, 8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고, 원작은 무려 1995년에 출간되었더군요
2018년 대학 새내기들이 대체로 1999년생임을 고려해 볼때 성년을 지나도 한참 지난 책인 것이었죠
이 오래묵은 책은 원제가 전원의 쾌락, 빌라의 12달이네요
제목에 걸맞게 책은 빌라, 즉 빌라테스트에서 보내는 1월부터 12월까지 차근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1월, 안온한 사치, 벽난로앞에서 맞이하는새해
2월, 빌라테스트 최고의 전망 좋은 방에서 보내는 한철
3월, 겨울을 아쉬워하며, 봄을 기다리며
4월, 뻐근하게 즐거운 밭농사가 시작됐다!
5월, 퍽!하고 박히는 괭이 날, 툭!하고 떨어지는 땀방울
6월, 직접 재배한 허브라서 더 향긋한 티타임
7월, 채소는 매일 자라고, 우리는 매일 거둔다
8월, 토마토 수확의 붉은 여름
9월, 잠시 숨을 돌리며, 우리 동네 산보
10월, 빌라테스트 포도로 만든 하우스 와인
11월, 색색으로 조용히 물드는 늦가을
12월, 수확의 기쁨과 자연에 대한 감사를 담아, 건배!
목차를 쭈욱 훑을 때 든 생각은 제목이 딱이네! 였습니다
'전원의 쾌락'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매월이라 보였습니다
한가로운 농번기에는 누리고 봄이 되면 몸을 움직여 농사를 시작하여 일정 때가 이르러 수확하고
직접 생산한 것으로 또다른 가공품을 만들다
한 해가 저물 즈음엔 자연에서 누리는 것들을 감사하고
풍요로운 삶, 그 자체라는 생가기 들었습니다
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에 있는 한줄,
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
이것이 소위 요즈음에 유행하는 워라밸이겠지요
전원의 쾌락이라는 책의 저자가 늘어놓는 1년 12달을 보건데
'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이라는 짦은 문장이 전혀 이질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월급노동자의 대다수에게 '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은 그저 먼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플랫폼제국인가 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 플랫폼관련 책에서
'워라밸' 무슨 같잖은 소리? 라는 듯이 쓴 문장을 봤습니다
전혀 마음 상하지 않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한 문장이란 생각해요
'워라밸'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죠
전원의 쾌락의 저자는 귀농을 너무 낭만적으로만 보지 말라고 해요
귀농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의 귀농생활은 참으로 여유롭고 멋져보일 뿐이었어요
전원생활은 귀족 놀이가 아니다
저자가 쉽게 농사를 짓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책 사이사이에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고급져 보입니다
벽난로 앞에서 와인을 나누는 저자 부부의 모습, 거실에 앉아 피아노를 치는 저자 부인의 모습은
돈있는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거기다 인테리어도 예사롭지가 않아요
탁트인 곳에 값나갈 듯이 보이는 원탁을 두고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멋진데
이집의 부엌은 유럽식 엔틱이었습니다
걸려있는 후라이팬이나 주방기구들도 마냥 소박하지만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훅 밀려오지 않나요?
분위기 있기는 해요
그러나 어지간해선 저자의 전원생활을 따라잡거나 흉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부마치의 언덕에 빌라테스트라는 '농장'을 만들어 하루 하루를 살아내고
겨울엔 벽난로 앞에서 정담을 나누는 부부
물질적으로도 부족해 보이지 않은데 정신적으로도 풍성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 보이지 않나요
저자는 밥상도 저자가 누리는 삶의 질이 고스란히 반영된 느낌이었어요
김치에 깍뚜기까지 담궈먹는 모습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단 저자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다양하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말미에는 저자가 즐기는 몇몇 음식의 조리법을 게시하고 있어요
저자는 귀족 놀이가 아니라 하지만 마냥 좋아보이기만 하는 이들의 전원생활은 꽤나 읽은만 했습니다
자신이 즐기는 음식 뿐만 아니라 토마토에 설탕을 뿌린 간식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자신이 농사지었던 농작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자신이 길렀던 농산물에 대하 좀더 자세한 정보를 싣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컬럼니스트의 일을 했었고 농번기에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의 시그널, 마른 허브와 장작 타는 냄새
마른 허브와 장작 타는 냄새도 정겹겠지만, 타면서 타탁타닥 날 소리도 참 낭만적이겠지요
저자의 삶은 누군가는 코웃음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이뤄내고 싶은 진정한 워라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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