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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밤을 가로질러소소한이야기 2019. 1. 24. 23:17728x90반응형
Durch Die Nacht 밤을 가로질러
책 표지의 그림은 펠릭스 발로통의 Laid down woman, sleeping이고 이 책의 작가는 에른스트 페터 피셔입니다
그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 epfischer.com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구의 그림자 속에서 / 이중 생활 / 밤의 보호 속에서 / 잠이라는 기적 / 꿈의 재료 / 자연과학의 밤 측면 / 인간 속의 악 / 밤의 소멸과 밤을 향한 그리움
밤을 가로질러...
밤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이 포스팅을 읽으신다면, 이 포스팅을 읽는날 시간이 좀 있으시다면 밤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끄적여 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기대치 못한 새로운 통찰을 얻으실 수도
밤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에 '달'이 있겠죠
달은 인간이 사는 지구 주위를 돌고, 달은 자신의 축을 중심으로 자전을 한다
이 두가지 회전은 동시에 일어나면서 중첩된다.
지구와 달은 상호작용하며 기조력 구속, 조석 고정이라는 것을 발생시킨다
우주적인 힘들의 상호 조율의 결과는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한 면만 볼 수 있다
달이 떴네 Der Mond ist aufgegangen 이라는 동요에 이런 가사가 있다
"달은 절반만 볼 수 있지만 그대로 둥글고 아름다워"
밤은 어둠이고 어둠에서 검은색을 떠올릴 수도 있죠
유명한 물리학자 겸 생리학자 헤르만 폰 헬름홀츠는 검은색 감각이 모든 빛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하더라도, 그 감각은 실재하는 감각이다
우리는 검은색 감각과 모든 감각의 결여를 또렷하게 구분한다
우리 시야의 한 구역은 우리가 보기에 검다
왜냐하면 그 구역에서 나와 우리 눈에 도달하는 빛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등 뒤에 있는 물체에서 나와 우리 눈에 도달하는 빛도 없다
우리 등 뒤에 있는 물체에서 낭나와 우리 눈눈에 도달하는 빛도 없다
그러나 그런 물체는 우리가 보기에 검지 않다
오히려 그런 물체에 대해서는 어떤 경험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주위의 모든 방향에서 무한을 본다. 무한히 나를 하나의 원자처럼, 하나의 그림자처럼 둘러싸고 있다
블레즈 파스칼
우리의 역사 전체는 깨어 있는 사람의 역사일 뿐이다
잠든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출산과 출산을 위해 필요한 두 사람의 활동은 대개 밤에 이루어진다
이런 활동이 속한 영역을 '프라이버시'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부재'와 '해방되어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 프리바치오privatio에서 유래했다
이때 해방이란 괴테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독자들에게 일러준 대로
"밤 시간에/ 달콤한 등불에 어스름이 흐를 때/ 입에서 가까운 입으로/ 농담과 사랑이 쏟아져 들어갈 때"에는 모든 구경꾼과 통제로부터(본인의 소심함과 부끄러움이 가하는 통제는 어쩌면 남아 있겠지만) 풀려난다는 뜻일 것이다
깊은 밤에 나누는 사랑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나오는 필리네가 다음과 같은 시구로 말하는 바와 똑같다
"밤의 외로움을/ 슬픈 어조로 노래하지 말아요/ 오, 아니에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들이여/ 밤은 사귐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괴테는 밤을 여성의 시간이라며 찬양했다
에곤 쉴러의 Tod und Maedchen이라는 그림입니다,
에곤 쉴레 : 욕망이 그린 그림, 이 영화의 원제는 에곤 쉴레 : Tod und das Maedchen이죠, 영화 한 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아름다운 것은 태양 아래 없네
생명 그 자체와 생명의 개별 사례 모두가 어둠에서 나온다 하더라도, 생물의 절대 다수는 햇빛 아래에서 산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흔히 자명종 시계를 사용하지만, 오래 전부터 일관된 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요란한 소음을 내기 일쑤인 그 기술적 보조수단은 인간을 누운 자세에서 선 자세로 이행시키는 데 거의 필요하지 않다. 단지 특정한 시점에 수면이 종결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혈류 속에서 작용하여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는 한 호르몬이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화학자들은 그 호르몬을 '부신피질자극호르몬 ACTH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코르티졸을 비롯한 다른 호르몬들도 생산된다. 이 호르몬들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낮 생활을 시작하고 원화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심장 박동과 혈압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시작된면 사람들은 한 잔의 욕구를 느낀다. 이 현상은 인체의 알코올 소화 능력이 최고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제 이완의 시간이 온다. 이 시간댕대의 한 요소는 연인들 사이의 분위기를 곧이은 불가항력적 활동으로 읶르 수 잇는 맛있는 저녁식사다.
저녁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이뇌의 한 부분인 솔방울샘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과학자들은 이 호르몬을 수면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피로감이 상승하고 체온이 하강한다. 이제 사람들은 오로지 자리에 누워 잠을 기다리는 것만을 원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밤은 잠을 위해서만 있는 시간이 아니다
어둠의 역사가 로저 에커치는 15세기와 17세기 사이에 "유럽인의 잠자리는 바닥에 놓인 건초 자루에서 목재 틀과 베개, 시트, 이불, 얇은 낮잠용 이불, 자투리 천과 양털을 채운 매트리스를 갖춘 어엿한 침대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수면 장애
연속 수면이 인간의 자연적 조건이나 능력에 전혀 맞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거나 근대 초기에는 하룻밤의 수면이 두 단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첫째 수면을 영어에서는 dead sleep이라고 한다. 첫째 수면이 끝나면 깨어 있는 시간이 한동안 이어지고 그 다음에 둘째 수면이 시작되어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 때문에 둘째 수면은 새벽잠이라고도 한다
잠은 쾌락과 행복감을 준다. 일찍이 유럽 철학의 출발점에서 소크라테스는 인생에서 잠의 혜택에 비길 만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는 꿈의 재료로 이루어졌고 우리의 작은 삶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번 포스팅에 올린 그림들은 포스팅의 주인공인 밤을 가로질러라는 책 사이사이에 삽입된 그림들입니다
연달아 잇는 넉 점의 그림들 중 맨 위에 있는 그림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밤을 가로질러는 밤에 관해서 풀어내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각 장의 주제를 고려하여 선별해 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맨 위의 그림은 야곱의 꿈이라는 그림이고, 아래 그림은 앙리 루소의 꿈과 잠자는 집시입니다
아래 그림은 악몽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악몽 아래 그림은 뭉크의 starry night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도 악몽은 찾아 오죠. 어둠이 깔리고 별과 달의 희붐한 빛만이 유일한 광원이었을 때의 밤은 신비하지만 두렵기도 한 시간이겠죠
저녁 어스름에서 여명으로 이어진 다리 위의 사람들과 여명에서 저녁 어스름으로 이어진 다리 위의 사람들은 설령 똑같은 사람들이라 하더라고 전혀 다르다
페터 F. 슈마허
인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최초로 불을 통제하게 된 사람들은 대단한 도약적 발전을 이뤄냈다
불을 다루기 시작한 사람들은 난해한 질문들에 직면했다
물질이 불타고 죽은 것들에서 살아 있는 불꽃이 피어오를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불은 어디에서 나와서 어딜디로 사라질까?
밤에 대한 두려움
앎을 추구하기보다 믿기를 원하는 몇몇 헛똑똑이들은 밤은 어둠을 인간이 저지른 큰 잘못의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외쳤다
추측하건대 16세기 후반의의 많은 사람들에게 밤의 어둠은 버림받은 외톨이가 느낄 법한 유형의 두려움을 일으켰을 것이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의 여파로, 문명화된 인류의 역사에서 일찌감치 야경꾼이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밤이 지구의 그림자라는 우주적 이해에 뒤이어 등장한 현세적 통찰은 자연의 운행을 역동적으로 보는 시각을 동반했다. 그 시각에서 인간은 자연에 대응하고 심지어 자연과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리하여 삶의 야간화가 시작될 수 있었고, 새로운 밤은 특히 궁정에서 환영받으면서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수용되었다
밤생활이라는 단어도 이미 17세기 후반기에 등장했다
기독교 전통에서 밤은 금욕의 밤, 형언할 수 없는 밤, 신비의 밤, 그렇게 세 구간으로 구분되었다
17세기 초반에 인식의 밤이라는 네 번째 구간이 추가되었다, 밤의 어둠은 낮의 밝음을 통해 비로소 명확해지므로 낮과 밤은 상호관계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으며 서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리조명이 생기자 도시 거주자들 중 일부는 야간 모임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시대인들은 밤의 식민지화를 거론했다
거리 조명이 밝아오고 막연한 공포를 자아내는 어둠 속으로 점점 더 많은 빛이 파고들면서 기독교가 고안한 지옥도 특유의 공포 유발력을 잃었다
나의 사고는 지하의 강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밤에 내가 귀 기울이면 그 강에서 가파른 물소리가 솟아오른다
페르난두 페소아
한편으로 사람들은 밤을 그리워한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필리네는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사교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즉, 삶의 기쁨과 사랑으로 충만한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밤이 있다는 것이다
필리네는 유쾌한 밤을 더 많이 체험하고 싶다. 덧없는 낮의 분주함을 순수한 현재에의 깊은 탐닉으로 대체하고 연인들에게 온전히 자신과 서롱로에게로 돌아와 시간이 멈춘 이 현재에서 최대한 오래 절정에 머무는 것을 허용하는 여성의 시간으로서의 밤을 말이다
사람들은 창조적인 밤을 믿는다. 왜냐하면 사람들 신도 육체적으로 밤에서 기원하여 사랑을 통해 밤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삶은 밤을 통해 가치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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