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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노트의 품격소소한이야기 2018. 8. 14. 21:31728x90반응형
“노트쓰기로 당신의 천재성을 끌어내세요”
저자 이재영 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이다.
뭔가 종이에 활자든 그림이든 끄적이는 행위에 관심이 생긴 시점은 “메모광”이란 수필을 읽고 나서이다. 나는 메모광이라며 이래저래 풀어가는 글쓴이의 메모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메모한다는 사실이 왜 그리 멋지게 느껴지는지. 그 이후 언젠가부터 노트에 차곡차곡 줄지어 서있는 글씨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는지. 그래서 공책에 필기를 하고 다이어리를 쓰고 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즐기게 되었다. 다이어리를 시작해 끝까지 못쓰거나 하는 일들은 남의 일일 뿐이었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이어리 쓰기는 이어졌고, 종종 일기도 쓰고, 감사노트도 따로 쓰고, 1월부터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자신의 행적일지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쓰기를 예찬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열매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좋다는 행위를 꾸준히 했건만 왜 그에 응당하는 성과가 없는지 알고 싶어졌다.
노트와 노트필기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노트의 품격을 읽어가는 동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대형 문구점에 나가 보면 다른 감각을 뽐내는 노트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각각의 얼굴에 맞는 글을 쓰고 싶은 역심에 이 노트 저 노트 바구니 한가득 주워 담기 일쑤입니다’ 라는 구절에 위로를 받았다. 공책 쇼핑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아, 이상한 덕후가 아닌 거야 하면서.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탈탈 털어보던 습성이 언젠가부터 바뀌어 조금씩 덜어내고 읽거나 부분만 읽거나 하는데, 노트의 품격은 옛 습성대로 읽었다.
노트의 품격의 키워드는 “성찰”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성찰하고, 시간을 성찰하고, 지식을 성찰하고, 아이디어를 성찰하고. 그렇게 성찰한 모든 것들을 노트에 담고, 그 노트를 성찰할 때 탁월함에 이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노트의 품격이란 성찰을 통한 나를 발견하고 나다워짐으로써, 즉 나의 “실존”을 앎으로써 탁월함을 성취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중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서 탁월함을 멀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레테를 이야기하며 탁월함이란 ‘나다움’이라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절반은 위대하고 비범한 사람들의 노트쓰기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위대하고 비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 지식, 생각 등을 치열하게 생각하고 기록하면서 그들의 족적을 남겼다. 그들이 탁월함을 발휘할 때 노트를 사용했듯이 우리도 노트를 통해서 탁월함으로 진입할 수 있다가 나머지 내용이다. 그 탁월함에 진입을 위해서, 나를 바꿀 수 있도록, 나는 누구인지, 또 몰입을 이끌어 내고, 행복을 관리하고, 지속력을 키우고, 좋은 감정을 위해 쓰라는 권유를 하고 있다.
노트가 그렇게 품격을 갖추기 위한 팁으로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고, 다시 읽고, 영감을 자아내는 땀 흘림으로 노트하고, 끝까지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내가 왜 쓰는 습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열매가 없을까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으로써, 쓰기를 할 때 아마도 영감을 자아내는 땀흘림도 없었고,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지 않는 날도 숱하고, 다시 읽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결론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쓰기를 탈피한 새로운 노트 쓰기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잘 정리해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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