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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구약 외경소소한이야기 2019. 2. 5. 17:58728x90반응형
작년 가을의 일입니다, 벌써
권영흠의 도마 복음서를 읽었습니다
원본대조로 구성되어 있고 해설도 있었던 책입니다
낯선 글씨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의심의 아이콘인 도마의 이름이 걸린 복음서에는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을까라는 궁금증,
그것이 책을 집게 된 계기였지요
늘 보던 복음서들에서는 못보던 내용들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마 복음서의 저자가 생각나지 않아서 검색을 하다 보니 도올 김용옥의 도마 복음서에 관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도올 선생이 공부도 많이 하셨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요, 사실 전 선생의 책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 한 권 보고 편견을 굳건히 세웠습니다
그 단 한 권은 금강경이었습니다, 한글을 잘 못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다가 지쳐서 접었고요
어쨌든 그분의 다양한 시도에는 감탄하고 있습니다
삼천포로 가는 방향을 돌려 다시 돌아옵니다
도마 복음서는 사실 얇아서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선은 끌지만 두께에 부담이 확 오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구약외경 1
1이 붙은 것을 보니 2도 있으리라 추측되지만 아직 발간은 안된 것 같습니다
한님성서연구회에서 출간한 구약 외경 1
외경의 내용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에 묵시문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녹 1서, 솔로몬의 시편, 요셉과 아세넷, 예언자들의 생애, 아리스테아스의 편지 등이 실려 있습니다
도마 복음서 만큼 성경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듯 낯선 이 구약외경은 헬라어 대조본입니다
헬라어를 읽지 못하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단행본 두께 정도가 되겠죠
에녹 1서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죄 없는 모든 이는 기뻐할 것이며 그들에게 죄의 해방과 온갖 자비와 평화와 관용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구원과 좋은 빛이 있을 것입니다
땅을 상속받을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죄의 해방과 온갖 자비와 평화와 관용이 있는 모습니 마땅히 보여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원과 좋은 빛도 있어야 하고 말입니다
창세기에서도 언뜻 보았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결합하여 거인을 낳다 라는 이야기말입니다
거인을 낳다, 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본 것 같지는 않지만요
에녹 1서 7장입니다
천사들은 각자 아내를 맞았습니다. ~ 천사들은 여자들에게 약초와 주술술, 그리고 뿌리 절단법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식물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왜 이 부분을 찍어놓았는지는 기억이 가물합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천사들이 아내를 맞는 일은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일이었는지(질문이 생기긴 하지만 허락하지 않으셨을 거라는 쪽으로 마음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내를 맞는다, 라는 표현은 천사들이 남성이라 본다는 것인데 과연 천사들에게 성별의 구별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약초, 주술, 뿌리절단법.....이것은 의술, 종교, 농사법이라고 확대해석해도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여성을 통해서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는 이야기 아닌지, 고로, 남성우월주의의 근거는 더 약화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확실히 흥미롭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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