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일상이야기] 다이아코트 차량덮개소소한이야기 2017. 12. 8. 20:35728x90반응형
거주자 우선구역 주차는 노상주차를 의미하죠
실내주차장을 구비하지 못한 주택가의 주차장
인구밀집지역에 거주하는지라 상당기간 기다려 주차구역을 얻었지만
더운날이든 추운날이든 오르락 내리락하는 온도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으면서
달궈졌다 냉각되었다를 반복하고
햇살은 햇살대로, 눈비는 눈비대로 피할 길 없는 처지인데
새들의 화장실 역할은 물론이요
날아오는 나뭇잎의 무덤역할까지 하는
편리한 이동수단인 저의 자동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검색했죠, 차량커버 내지 차량덮개
광고 이미지에 기재된 효능을 보면
저의 붕붕이가 좀 덜 불쌍해질 것 같았어요
그리하여
클리클릭 옵션을 선택하고
클릭클릭 결제를 하였죠
그리고
다이아코트 차량덮개가 배달되었습니다
덮개와 함께 덮쳐오는 실망감......
소형차 이상은 다이아코트를 구입하면 가격이 플러스 플러스되어요
그래서 최종 결제액은 오만원을 휘릭 넘깁니다
최소한의 디자인가격, 천가격, 바느질공임, 포장비, 배송료 등등을 고려해도
가격에 대한 불만이 솔솔 피어오르더라고요
뒤집어 씌우면
이 핏이 나옵니다
비슷한 크기의 차량을 몇 모둠으로 나누어서 거기에 맞추어 제작하기 때문에
저의 붕붕이한테는 살짝 넉넉한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뒤에서 보면
야광 줄이 살짝 감춰질 여지가 충분하죠
이 덮개의 장점으로 보였던 것 중의 하나가
덮개를 씌운 후에도 운전석을 열 수 있다는 점이었죠
실제로
운전석 측에 앞문과 뒷문 중간부분은
트임이 있고 트임 부분엔 벨크로 일명 찍찍이가 붙어 있습니다
트임과 벨크로 다 좋은데요
벨크로가 달린 상태를 보고 마음이 더 상해버렸죠
적어도 이쪽 저쪽 가장자리는 덮개에 찰싹 붙어있도록 처리해줘야 할 듯 한데
한쪽이 들떠 있었어요
한 줄만 더 박음질 해줬어도
돈생각이 덜 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난감한 것,
바로 덮개 하단에 달려 있는 끈들
아마도 덮개를 차량에 고정해 주는 역할이겠죠
문제는 이 아이들을 당최 어찌 묶어주어야 할지 추측이 안된다는 점이죠
다른 분들은 탁 보면 아~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전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했지만
끈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에 대한 상세 설명은 당최 보이질 않더군요
결국 끈들은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 양측하단에 셔링이 있어서 덮개를 고정하는데 일조하고 있고요
사이드미러에 사이드미러를 걸쳐 넣으면 그것도 약간의 고정에 도움이 되긴 해요
그런데 요새 차량은 시동을 끄고 차를 잠그면
미러들이 접힌다는 점을 만드신 분들이 잊으셨을까요
판매사이트 광고에서 말하는
기모처리된 안쪽입니다
기모처리라기보단 부직포가 덧대어진 느낌?
판매후기에 차량에 먼지가 많이 묻어난다는 말을
대략 무시하고 샀는데
몇번 씌우고 벗기기를 반복하고 나니
판매후기를 영혼없이 읽은 자신을 한없이 책망하게 되더군요
차창이 말끔하지 않은 것을 못견디시는 분에겐 절대 비추입니다
덮개를 씌우고
이 덮개의 장점, 덮개를 덮고도 운전석을 열 수 있는 편리함을 이용해
차에 타봤습니다
뭔가 나쁜짓을 해도 될 것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더군요
잠시 재미있었습니다
차 옆을 지나가는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기요, 여기 사람 있데요~'를
소심하게 외치는 놀이를 좀 해 봤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난감한 끈과 동일한 두께와 재질의 여분의 끈인데요
트임에 부착된 벨크로에 잠깐 스쳤건만 저 모양이 되더라고요
벨크로가 쫀닥쫀닥한 건지 이 녀석이 야들야들한 건지
배달된지 이틀만에 산발이 된 이 녀석을 보면서 한숨 좀 쉬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야간 주차 안전을 위한 안전띠 사진인데요
밤에 가로등 불빛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쪽을 찍어봤는데요
발광이 부족해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발광하기에 덜 어두운 건지....
가로등에 은빛 갈치처럼 반딱여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지나가는 차님들 고이 고이 잘 지나가주소서
이 덮개로 인해 저의 붕붕이가 비바람을 그리고 눈을 직접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위로 삼고 있습니다
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권의 책 (0) 2017.12.24 영혼의 창 (0) 2017.12.22 팀 켈러 기도 (0) 2017.12.19 동대문 삼진어묵가공소 미니어쳐 (0) 2017.12.09 일득록 (0) 2017.11.29 마리아행전 (0) 2017.11.24 제주오티아 귤피차 (0) 2017.11.12 개량한복 리슬 두루마기 (0) 2017.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