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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제주추사관소소한이야기 2018. 6. 13. 23:30728x90반응형
제주추사관은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람료는 없고요,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에 쉰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주차장을 두르고 있는 화단에 친절하게 노란색 표지판이 있습니다.
'추사' 혹은 '추사선생'까지만 듣거나 보다가 '김정희'란 이름을 보니 잠시 생소하더군요.
사실 순간 '김정희는 누규?'했습니다.
그러다 '아, 추사 김정희였지'라며 허탈한 너털웃음을 날렸죠.
이 돌담은 성곽입니다.
추사관은 대정읍성, 성곽유적지 안에 있습니다. 대정성지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요, 조선시대 제주도의 3읍성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제주도 아우라 넘치는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성곽의 동문에 이르게 됩니다.
이 동문에서 몇 걸음 걷지 않으면 추사관이 있어요.
추사관 뒷편에는 유배지도 있고요.
햇볕쨍쨍한 날이어서 빛이 너무 좋아 사진이 너무너무 밟게 나와 좀 어둡게 찍히도록 조절했더만
우충충한 날로 보이네요
그래도 G4 핸드폰 사랑합니다
추사관 맞은 편에 있는 기태연네 미용실
귀엽지 않나요?
추사관은 입구가 지하로 내려가야 했어요
계단 중간 중간 대각선으로 계단을 가로지르는 직사각형의 돌들이 있었는데요
때마침 체험을 하고 올라오는 부자의 대화를 통해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
추사선생의 유배길이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나타내는 것들이라고 하더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 전시관을 둘레둘레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에는 2018제주추사관 개관 8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장무상망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2018년 8월 12일까지 장무상망 특별기획전을 합니다.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말자, 세한도의 낙관이라고 합니다.
도내외 5개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추사 작품을 대여받아 전시한다고 하는데
특별기획전 안내장과 제주추사관 안내장을 대조해 볼 때 특별기획전에 추가된 작품이 많진 않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만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글씨를 쓸까 감탄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추사김정희 선생을 무척 존경했다죠
그래서 운형궁 내 노안당? 의 현판을 추사김정희의 글씨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고 싶을 만큼 멋진 글씨체인듯해요
영조의 칠언절구 '희우'인데요
추사선생이 썼으니 전시되어 있겠죠?
추사관에는 김정희 선생의 동생이 쓴 글씨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희우라는 가뭄해갈을 바라면서 쓴 영조대왕의 시를 감상해 보시죠
반가운 비
새벽부터 한밤까지 가뭄 걱정 이 마음 애태우며
온갖 정성 산과 내에 다하라고 명하였네
반가운 비 어제 오늘 내 시름을 씻어주니
바라건대, 우선 단비 넉넉히 곳곳에 먼저 내리기를....
추사선생이 쓰신 제문이에요
인쇄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람이 썼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추사선생의 성장과정과 유배길 등이 전시실에 영상으로 재생되고 있었어요
옛날 옛날 아주 먼옛날에 ~ 좀 덜 섬세한 만화를 보는 느낌이었지만
전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문명의 이기의 산물이었죠
추사 선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핵심어 '세한도'입니다
비록 영인본이지만 역사적인 그림을 보는 맛은 참 좋았습니다
추사연구자였던 후치츠카 치카시가 1939년 복제하여 만든 한정본 100점 가운데 하나가 제주추사관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날이 차가워 다른 나무들이 시든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가 늘 푸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살표를 따라 1층으로 올라오면 우선 추사영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곳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화살표에서 알려준 대로 유배지로 갈 수가 있습니다.
제주식 대문 장낭을 넘어 햇빛이 찬란하기 전에 내린 비로 물기 머금은 추사의 유배지로 들어갔습니다
뜰에 있는 나뭇잎은 싱그럽기만 하나 유배지의 추사선생의 시간들은 좋은 계절에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겠죠
초가 방에 추사선생의 유배지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인형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정약용 선생도 그렇지만 옛날 유배지에 유배당한 어른들은 좋은 시절이 아니었음에도 마냥 허투로 시간을 쓰진 않으신 듯 해요
유배지를 돌아나오면 선생의 동상이 떡하니 있습니다
잘 보았느냐? 라며 서있는 듯한 느낌이어요
제주는 오름도 좋고 해안도 좋고 곶자왈도 좋고 한라산은 멋진데다 올레길은 어서오라 손짓하지만
오롯이 역사여행 코스로만으로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 제주 속 건축 이라는 책을 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제주 추사관은 승효상 건축가께서 설계하신 건물이랍니다
지하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1층으로 올라가는 구조도 재미있었지만
1층으로 거의 올라갔을 때때 1층의 지면과 맞닿은 부분에 있는 유리로 지상을 내다보는 것도 흥미로웠지요
그리고 추사영실, 여긴 처음엔 살짝 어리둥절한 공간이었지만
추사 동상이라고 할까요? 여튼 추사 선생이 마주하는 벽면의 원형 창 쪽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인상적인 건물이라고 생각했었죠, 물론 혼자만의 감상으로 간직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제주 속 건축에서 보면 추사관은 세한도에 등장하는 집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더군요
곰곰히 추사관의 모습을 되짚어 볼때 충분히 수긍이 가더군요
승효상 건축가의 책은 두 어권 읽고 건축이란 과학, 기술 그리고 인문학의 교집합 영역에 속한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직접 설계한 건물에서도 다양한 인상을 남겨 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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