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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밑줄긋기] 비로소 둘이 걷는 기쁨소소한이야기 2021. 6. 14. 23:45728x90반응형
비로소 둘이 걷는 기쁨을 잔잔히 말할 수 있을 때 혼자 서 있는 깊음을 알고 있다면
곁에 서 있는 사람이 봄날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하게 담기는 것이 사랑이다
뒤돌아 서면 아련히 스며들어오는 향기
다시 나는 먼길을 떠난다
길은 길로 이어져서 산과 들과 강
저문날이면 어느 곳엔들 닿지 않으리
젊은 꿈과 젊은 밤과 오랜 그리움이 혹여 있을지
그곳엔들 문을 열면 밤은 더욱 자욱하고 신음소리 쓸쓸하지 않으랴만 더러는 따뜻했소
눈발이 그치지 않듯이 내가 잊혀졌듯이
이미 흘러온 사람
지난 것들은 여기까지 밀려왔는지
뒤돌아 보면 절뚝거리던 발걸음만이 눈 속에 묻혀 흔적 없고
문득 나는 어디에 있는가
어쩌자고 속절없이 누군들 길떠나지 않으랴
먼 길을 떠난다
흐르는것은 흐르는 것으로 이어져서 저 바람에 허공
갈 곳 없이 떠도는 것들도 언제인가
비로소 길 끝에 이르러 거친 손 다하리라
아득해지리라
늦은 듯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기에 나 여기 않아 있으니
미끌미끌한 꿈을 잡기 위한 열정에 불을 지펴 지펴 사그라져 가는 불꽃을 키워
뜨거워지기 원하노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무너짐
극복하지 못한 절망에서의 일어섬
어둠 속을 나는 날개로 꿈속 구석구석을 가본다
두 사람이 좋아하게 되면 둘 사이엔 물길이 트인다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강물길
시워하고 고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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