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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심, 얼마나 잉크를 썼을까소소한이야기 2017. 8. 9. 22:04728x90반응형다이어리에 끄적이다 볼펜머리를 돌려 볼펜심을 꺼내봤어요
갖고 있은지 꽤 시간이 지난 볼펜 같아 잉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궁금해서 볼펜심을 꺼내봤습니다
지금에야 특별히 다이어리 등을 쓰지 않는다면 핸드폰에 무엇이든 입력해 두거나, 컴푸터에 기록해 둘 수 있으니 필기구를 들고 뭔가를 쓸일이 거의 없죠
다이어리를 쓴다하더라도 엄청난 필기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볼펜 한자루로 몇년을 버틸 수 있죠,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하지만 제가 중학교때는 아직 공책이나 책 혹은 여기저기애 기록할 일이 많았죠
성격상 물건을 한번 집으면 끝까지 말끔하게 써줘야만 해서 지우개든 볼펜이든 공책이든 무엇이되었든 끝을 보고야 맙니다 그래서인지 볼펜 한자루를 들고 이 볼펜은 언제 끝이 나는 곳일까 고민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성향이 비슷했었는지는 알지도 못했고 설혹 알았다해도 이젠 앗.라한 기억 속의 같은 반 친구가 볼펜심에 줄을 그어 잉크 감량을 확인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린 어느날부터 서로 그날의 볼펜 감량을 머리맞대고 확인해보곤 했었습니다
차곡차곡 잉크가 줄어가고 볼펜 한자루를 다 쓰게 되는 날은 뭔가 굉장히 흡족하고도 충만한 느낌에 빠졌었죠
그때가 문득 생각나 볼펜심에 매직으로 잉크 높이를 표시해 봤습니다
그리고 여러날이 지나고 나서
볼페심을 꺼내보니 잉크가 거의 바닥이 나있더군요
중학교 때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볼펜심에 보이는 그대로 잉크 수위가 바닥을 치는 것 같다하더라도 아직 잉크는 남아있어서 몊자 더 적을 수 있습니다
그 기억이 오류가 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바로 위의 사진을 찍고나서도 하루 이틀 더 볼펜은 살아있었습니다
이제 그 사명을 다하고 잉크를 탈탈 비워낸 볼펜겉자루만 연필꽂이에 꽂아 두었습니다
리필이 가능한 볼펜이지만 심사러가는 것이 더 귀찮은 일인지라 잉크털린 볼펜의 운명은 휴지통 앞에 풍전등화라고 할 수 있죠
오랜만에 10대 초반에 하던 짓을 해보니 재미지더군요
그 재미의 연속선상에서 다이소에서 산 고형 형광펜을 끝까지 돌려봤습니다, 물론 고형심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이죠대략 2.5센티가량 남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도 줄을 긋거나 하는 것과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하이라이트를 줄만한 필기 같은것도 하지 않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저 녀석의 수명은 예측불가능하죠.
좀 오덕스럽기도 하고 별볼일 없는 어른의 철없는 묘한 행동일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 저 형광펜의 고형심 길이 측정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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