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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x90반응형원래 과자를 잘 먹지 않는데다가 예전 학교 수업 중에 과자에 있는 지방이 산화하여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태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머리를 과자의 지방산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굳은 결심을 했죠. 그 결심의 굳기는 아마도 '묵'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잠깐의 입의 즐거움과 나의 뇌세포를 맞교환할 수 없다는 결의따윈 욕구 앞에서 흐물흐물하여 큰 힘들이지 않고 치워버릴 수 있는 장애물 정도.....
과자를 사겠다고 가서 고른 것이 땅콩과 생강전병이에요
저렴하기도 하고 그나마 건강식이지 않을까하는 계산을 바탕으로 선택된 녀석들이이죠
소위 '센베'라 불렸던 옛스런 과자들,
응답하라 1988 버전 정도에 어울릴법한 과자들이죠
저는 생강맛이 딱이네요. 모양도 생강쪽이 마음에 듭니다
땅콩은 약간 휘어 입체적인 모양새를 가진 부채꼴이지만,
생강은 위아래 다 뚫린 실린더 모양이에요.
무념무상의 태도로 앉아 우그적우그적 씹고 있으면 썩 평온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어요, 안정기 같은...
물렁한 철심박은 노란색 띠를 묶을 때 화룡점정 같은 마무리가 지어졌을 것 같은 포장지 모양새가 인상적입니다.
함부로 노랑이를 묶지 않았을 거라는 추정을 하며 만든이가 성의를 담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포장을 뜯기 전에 그 '성의'를 찍어 봤습니다
엘쥐 쥐포로 찍었습니다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
센베들과 함께 들고온, 물론 값을 지불하고 가져온 고래밥
오랜만에 먹는 고래밥 맛이 밥맛이 아니고 꿀맛이더군요, 짭쪼름한
경제적으로 한 상자에 네 개가 담긴 고래밥을 할인 행사하더군요
네개 뭉치가 할인과 엮일 때 가볍게 만나지는 고래밥
주의를 기울여 뚜껑을 뜯어보니 오호~~ 점따라 선긋기
형광펜으로 쓱쓱 거침없이 선을 이었더니 고래밥 캐릭터들에 각이 섰습니다만
간만에 동심의 세계로 잠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과자를 다 꺼내고 보니 포장상자 바닥엔 친절하게 고래밥캐릭터들 소개가 인쇄되어 있네요
이 소개를 이 과자를 먹는 사람의 몇 퍼센트나 볼까요? 소수일거라는 확신이 들다보니 쓸쓸해보이네요 캐릭터 소개
뇌세포를 잊고 한동안 열심히 저작활동을 하며 즐거웠습니다
즐기는 이길 자가 없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마무리 합니다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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