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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소소한이야기 2018. 10. 6. 17:46728x90반응형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
김한준 사진작가 씀
2010년에 출간된 책인데요
제가 들르는 공공도서관에서는 서고에 보관되어 있어서 문의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책의 존재를 모르고 서가를 돌다 보물찾기하듯 찾을 수 없는 책이 되버린 거죠
좌우당간 빌렸습니다
서너개 도서관을 검색한 수고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읽었거든요
사진을 어떻게 찍을지 도움을 얻으려고 서너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사진가 조선희씨의 책 제목으로 결론이 귀결되는 것 같아요
네 멋대로 찍어라
찍고 싶을 때 찍고 싶은 것들을 계속 찍어보면 된다는 거죠
전문 사진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손 안에 있는 기기를 갖고 찍고 싶은 것을 좀더 잘 찍어보고 싶을 뿐이니까
네 멋대로 찍으라는 것이 맞는 말이죠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본 세상, 찍고 싶었던 세상을 찍어서 전시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거죠
사진은 자유로운 것이다
한쪽 창으로 들어온 바람이 다른 쪽 창을 통해 나가는 것처럼
두터운 벽을 부수고 자유롭게 흘러 다닐 때가 가장 즐겁다.
라고 '까칠한' 김작가님께서도 책에 쓰셨더군요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
읽기만 해도 작가 뺨치게 사진 찍을 수 있는 교재 좀 추천해 주세요
무슨 카메라가 좋을까요? 비싼 게 좋겠죠? 캐논이나 니콘 중 어떤 게 좋아요?
DSLR 사고 싶어요
예쁘게 사진 찍히는 법은요?
김작가님은 이런 질문들을 지루한 질문들이라고 합니다
그냥 갖고 있는 카메라로 자유롭고 즐겁게 찍으세요
가 김작가님께서 해 주고 싶은 말일 것 같습니다
거울 속의 나를 찍는 셀카
지진희 배우가 그렇게 찍은 것을 보고, 오~ 영특해, 좋은데, 라고 생각했었죠
김작가님도 거울셀카를 찍었네요
원형, 그리고 배경 때문에 비밀스런 느낌도 납니다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존 다우랜드의 'Lachrimae'가 연주된다
느낌 있는 사진은 일정 수준의 감성레벨을 갖추어야 하나봐요, 새삼스러운 깨달음인가요
그나저나 비바람에 존 다우랜드, 공감합니다
들어봐야겠죠 ^^
예~~, 잘 찍고 싶어요!!!
작가님이 이 책을 저 물음하에 이런 글을 넣어놨네요
세상 누구도 자전거 타는 법을 책으로 배운 사람은 없은 것이다.
사진기 작동법도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이치와 같다.
한번 크게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나면 그것이 무서워서 다음 번에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갈길도 휘파람을 불며 탈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노을 속으로 끌려가듯 달리는데 'Hotel California'를 BGM으로!!
운전할 때 음악에 너무 빠지면 환상운전? 모드로 가서 위험하다고 들은 듯한데요
가장 적당한 멘탈의 템포 유지하기에 좋은 장르가 보사노바라죠
예전에는 라디오에서 'Hotel California'를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못듣는 이유는 라디오를 잘 안듣게 되어서 일까요?
다양한 경험과 사소한 감동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의지의 근원이다
마음을 열고 경험하고 감동을 받아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첫 번째 비법이다
무엇을 하든 일정량 이상의 적정한 인풋이 필요한듯요
김작가님이 전하는 비법 하나, 마음을 열고 경험하고 감동을 받아라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는 각 장마다 미션을 제시해요
첫번째 장의 미션은 이렇습니다
카메라를 목에 걸어 메고 하루 종일 또각또각, 뚜벅뚜벅 걸어 봅니다
시골길이라면 더 좋고 혼자라면 더더욱 좋습니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대화도 해 보고, 날아가는 잠자리에게 손짓도 해 봅니다
걷다가 목에 건 무거운 카메라 때문에 아파서 괴로울 때, 혼자 걸으며 생각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펴편두통의 신호가 올 때,
슬그머니 카메라를 손에 쥐고 주위의 사물들과 풍경들 그리고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진을 찍어 봅시다
무의미하게 지나쳤던 사물들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무슨 의미일까요
2장의 미션을 보며 맞춤법과 띄어쓰기 무시를 실시해 볼까요
문학에 비유함하면 사진은 한 장으로 보여 주는 짧은 시와 같습니다
사진진 속에 당신신만의 시적 허용의 방을 만드는 것은 당신의 사진을 더 맛있게 합니다
국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시를 보며 맞춤법과 문법을 운운하는 것처럼 미련한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시인의 감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시인이 된 기분으로 사진을 찍어 보세요
정말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사진은 사물을 복제해 재현하는 것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매력덩어리거든
복제를 원한다면 칼라 복사기를 사는 게 현명하지 않겠어?
대상이 가진 색에 연연하지 말자
것은 우리가 맞혀야 하는 모범답안이 아니다
단지 참고하라
그리고 당신의 감정과 주변상황과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변형하라
3장의 미션은
같은 꽃을 식후 30분마다 자연광에서 촬영합니다
그리고 각각 제목을 이렇게 붙여 주는 거죠
아침 먹고 꽃
점심 먹고 꽃
저녁 먹고 꽃
당신은 이 중 어떤 꽃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사진은 한 장의 표현술이다
긴 호흡을 가진 동영상과 전달 방식이 다르다
사진은 단어 한 개를 던져 주고 그것으로 시작하여 보는 이에게 상상의 시간을 주고 이야기를 펼쳐 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영화가 이백 고개라면면, CF는 이십고개, 사진은 한 고개다
사진을 알고 싶어 사진책을 보고 싶은데 그 책에
"책으로 사진을 배우지 말자" 라는 말이 있네요, 하..어쩔~
여기서 미션
책상에서 일어나세요
그리고 무엇이든 찍어 보세요
이미지를 확인하고 다시 찍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또다시 찍습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갸우뚱하다고 질책하는 사람들은 너무 공산당스럽지 않습니까?
모든 사진 속의 구성이 1:1.618의 황금비율로 찍혀 있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마음을 열고 경험하고 감동받되, 보고 듣고 배운 것에 갇히지 않기
사진 뿐은 아니겠죠, 매사 유연성을 갖추는 것,
중요한 것은 손가락이 아닌 가슴인 것을 너무 늦게 깨닫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아닌 눈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미션입니다
눈을 감고 사진을 찍습니다
눈을 뜨고서 카메라가 향했던 곳을 골똘히 바라봅니다
내가 보았던 장면과 눈을 감고 우연히 찍은 사진의 차이점을 비교합니다
눈을 감은 채로 찍은 사진 속의 구도와 무드를 당신은 상상조차 해 보셨나요?
저는 가끔 두 눈을 감고 사진을 찍습니다
책에는 김작가님 촬영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는데요
사진은 버리고 붙어 있는 설명만 남겼습니다, 흐흐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라 흘러나온다
곧 숙소에 도착할 것이다. 비가 올 것 같았다. 카메라를 꺼내 세 장의 사진을 찍는다
파인더를 보지 않은 채로, 음악에 취한 채로, 자유로를 달리는 채로
이어폰을 꽂고 나만의 비쥐엠에 묻혀 걷다 보면 종종 매일 보던 곳이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땐 휴대전화의 카메라 아이콘을 터치하고 싶어지기도 하죠
작가님의 감성과 같은 레벨은 아니겠지만 어쩐지 자유로 위의 그 시간이 마음에 닿았어요
한때 갖고 싶었지만, 지금은 글쎄~
왜냐고요? 일단 비싸서 부담스럽고 무거운 것도 싫고, 매뉴얼이 길어서요.
휴대전화 카메라 메뉴도 버겁거든요
세상 누구도 당신의 사진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타인의 시선을 눈곱만큼이라도 의식하지 마라
세상 누구도 내 일기를 보지 않았을 때 그 일기는 가장 솔직하게 내 마음을 담을 수 있었듯이
내 사진을 일깇기처럼 찍는담다면 가장 당신과 닮은 솔직한 사진을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
사진가는 카운슬러이고 심리학자이며 최면술사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좀 부담스럽죠,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만, 결론은 그저 사진 속에 담기는 인물을 좀더 애정하자
정도가 휴대전화 아마추어 포토그래퍼에겐 적당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
당신이 찍고 싶은 것이 그 사람의 외면이 아니 내면이라면 피사체의 감성에 초점을 맞워야 한다
미션입니다
피사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내가 피사체를 사랑하며 아알고 싶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피사체에 애정이나 하다못해 연민을 느낀다면 그 사진 속에는 단지 외향만이 아닌 내면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당신의 피사체에 애정을 담아 말을 건네 보세요
마치 모든 피사체가 당신의 연인인 것처럼, 매일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것처럼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라는 사람이 사실주의 사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주장했던 사실주의는 사진계에 큰 기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사실주의가 사진의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하게
한다고 합니다
스티글리츠라는 사람도 모르고 그의 주장도 모르지만 사진이 사실적인 매체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김작가님 왈,
사진은 더 이상 사실을 보여 주는 진실된 매체가 아니다.
사진은 현실의 정제된 재현이라는 수단으로 제한하기에는 잠재력이 풍푸한 매력적인 매체다
그렇죠, 요즘 사진 합성은 정말 껌이죠, 그런 기술들의 순기능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출발선으로 김작가님의 말을 이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션입니다
가야 할 길을 모르겠다면 무작정 당신에게 영감을 주었던 작가의 스타일을 따라 해 봅시다
그의 작업은 길을 잃고 헤매는 당신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길을 찾게 되며 이제 당신에게 남은 숙제는 그와 다른 당신만의 길을 찾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99명이 예스~라고 외칠 때 노~라고 외치는 1인이 되어 보세요
99명이 한 곳을 보며 사진을 찍을 때 99개의 뒤통수를 찍는 것도 즐겁습닏니다
유일무이한 창작작을 하는 것은 창작자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1인이 되려면 용기도 필요하고 강력한 멘탈도 필요하죠, 대다수에 휩쓸리지 않을 멘탈이요
모방을 시작으로 자신의 길로 가는 것!
예술 뿐일까요? 각양각색의 분야가 있지만 인간사 총론과 각론이 있는 것 같아요
총론이 범 분야 원칙인 거겠죠
사진 촬영을 하는 접근 방식 중 큰 갈래로는 Taking과 Making Photography를 들 수 있다
Taking은 헌팅의 기술(발견)이며 Making은 미팅의 기술(발명)이다
taking은 예측 불가능한 피사체를 예측 불가능한 어떤 시점에서 만나고 그것을 사냥꾼처럼 놓치지 않고 찰칵 사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종종 저널리즘 작가들처럼 찰나를 캐치해 그 순간의 단면을 도려내는 사진 작가들의 헌팅의 귀재다
□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클릭하시면 매그넘 포토의 그의 사진을 보실 수 있으세요)
좋은 사냥꾼이 되려면 발품과 부지런함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making은 예측 가능하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머릿속을으로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서 머릿속의 잠상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계획성과 치밀함과 구성능력과 차분함이 필요하다
□ 구본창 www.bckoo.com/
김작가님의 미션입니다
세월이라는 주제를 헌팅과 미팅의 기술로 촬영합니다
사진은 또 다른 언어다
사진을 배운다는 것은 한국어, 영어, 일어 등을 배우는 것과 같은 식으로 사진어를 배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진의 정의가 다양하게 쏟아집니다
피사체를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이라는 단순한 사실 너머 담아내고 볼 수 있는 것이 다양하기에 그렇겠죠
사람들은 새롭고 독특한 화법에 귀를 기울인다
미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세 가지 다른 뉘앙스로 사진에 담습니다
친구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며 그가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했는지 묻습니다
그 사진 속에 정답은 없습니다
사진속의 메시지를 언제나 100%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풀리지 않을 듯한 수수께끼 같은 사진은 매력적이고,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사진에 보는 이의 상상력을 더해 해석하는 것도
사진 감상의 한 부분입니다
사진가 고양이 캣 쿠퍼, www.photographercat.com
김작가님의 쿠퍼를 통한 깨달음은
가치 있는 사진, 주목 받는 사진, 팔리는 사진은 단순히 멋진 피사체를 잘 찍은 사진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입니다
이 대목에서 나만의 사진의 의미는?을 한번 정의해 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또는 그들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타인의 아픔을 사진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며 독수리와 소녀라는 사진이 떠올랐어요,
독수리와 소녀를 다시 보려다 서울신문에 세상을 뒤흔든 불편한 사진 73장이라는 기사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주소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430017008 입니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라는 책을 소개한 기사였습니다.
김작가님 책 중 한줄이 독수리와 소녀에 대한 논란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이해가 됩니다
논란의 사진들을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서울신문 기사를 참고해 보세요
사진촬영금지인 곳에서 굳이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사진은 규칙과 법을 무시할 만큼 큰 가치를 지닌 것일까?
래 공항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공항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잖아?
등의 의문을 제기해요
그리고 그 뒤에
스포츠에 스포츠정신이 존재하듯 사진에도 사진정신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열정과 욕심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는 문장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실행해 보려고 기억해둔 김작가님 미션입니다
오늘은 봄을 찍어야지, 초록 잔디 위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는 봄 냄새가 날 것 같아, 그럼 선유도 공원이 좋겠다
라는 계획적인 방식의 촬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머릿속에 찍고 싶은 사진을 그려 보세요. 그리고 그 그림을을 찾아 떠나 봅시다
김작가님 왈
여행이라는 테마는 사진과 찰떡궁합입니다
여행은 사진가에게 고마운 존재입니다
여행을 떠나세요. 조그만 카메라를 달랑 메고, 무엇이 당신을 망설이게 합니까?
돈? 시간?
당신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장면이 들어오거든 주저 말고 마구 쏘아라Shooting
그리고 당신이 많은 컷들 사이의 작은 뉘앙스의 차이를 인지한다면
당신의 사진은 조금 더 세련되어지거나 깊어지거나 예전과 조금 달라져 있을 것이다
김작가님의 사진이야기는 장이 꽤 많습니다
그 장마다 끝마무리로 미션이 붙어 있는데요
사진으로 남겨둔 미션 중 하나가 아무래도 미션보다는 미션이 시작되기 바로 윗줄에 있는 문장 때문에 찍은 것 같아요
사진은 가슴으로, 눈으로 찍는 것이다
눈으로 찍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느껴지죠, 그런데 가슴이 붙었습니다
가슴+눈의 의미일 거예요
김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핵심 문장이 아닐까 나름 결론지어 봅니다
22장은 빛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라는 제목을 갖고 있어요
photography에서 photo는 빛을 말하고 graphy는 기록법을 뜻하므로 사진이란 '빛으로 기록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빛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순수사진을 가르치시던 김작가님의 교수님이 그러셨다고 합니다
모델도 사물도 풍경도 빛이 없다면 무의미한 허상들이다
빛에 대해 관심을 가져라
빛이 없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우리가 사진을 찍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빛 속에 녹아있는 빨주노초파남보이 오묘한 배합과 변덕스러운 빛깔의 스펙트럼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빛이 피사체에 쏟앚아지는 각도와 양과 질에 대해 촬영 전 면밀히 살펴보라
빛의 아름다움을 이해한 어느날 문득 아름다운 빛이 피사체에 반사되어 나올 때를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셔터를 눌러라
인물을 관찰하라
그인물의 장점과 단점을 빠르게 파악한 후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쓰다듬어 주듯이 덮어 주어라
사진을 찍을 소재는 관찰과 애정을 가지고 있을 때 무한대로 늘어난다
당신이 찍는 정물을 애정과 사랑으로 관찰하라
그 애정과 사랑은 고스란히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감동이라는 부메랑으로
말못하는 사물을 말하게 하는 것, 그것이 정물 사진의 매력이다
정물사진 미션입니다
한 가지 사물을 30분 정도 바라봅니다
조물조물 만져 보기도 하고, 킁킁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진 찍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눈에 아름답게 담겨져 카메라를 들이대면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김작가님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미션입니다
와우~라고 탄성이 나오는 멋진 풍경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감동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풍경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99인이 관심을 가지는 누구나의 풍경보다 소소한 당신의 일상적인 풍경 또는 남들이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풍경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도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때 카메라를 꺼내 드는 1인, 개성 있지 않습니까?
피식 웃음이 났던 제목이었어요
김작가님의 미션을 하나 더 볼게요, 위의 나비처럼 벌처럼과 관련없는 미션이에요
이번 여름에는 물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수영장의 푸른 물, 생수, 장맛비, 땀방울 등 다양한 물과 관련된 이미지들을 사진에 담아보길 바랍니다
사진의 주제는 항상 거창하거나 무거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 포스팅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은 10월이니
낙엽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봐도 좋겠네요, 길을 걷다 만나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모든 나뭇잎을 찍는 거죠
창작을 위해서는 당신에게 욕구가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길을 걷다가 저거 찍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밀려와도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앱을 키고 그 찍고 싶은 것을 찍는 것이
귀찮거나, 지나다니는 숱한 사람들이 신경쓰여 창작 욕구가 꺾일 때가 많은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집니다
다섯가지 감각을 날카롭게 다듬는 것은 베일 듯이 날카로운 사진을 찍게 하는 첫 번째 숙제일 것이다
향기를 맡고, 소리에 귀 기울이고, 촉각을 세우고, 맛을 음미하라.
그리고 사진을 찍어라
미션입니다
달콤한 캐러멜마키아토를 마시고 그 느낌을 표현할 것.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의 조화로움을 감상할 것
유채꽃밭 한가운데에서 눈을 감고 그 향에 젖어볼 것
매끄러운 고양이의 머리를 쓷다듬어 보고 그 부드러움을 느낄 것
눈이 아닌 소리로, 향기로, 맛으로, 촉각으로 사진을 찍어 보세요
자신이라는 피사체는 언제나 촬영이 가능하고
내 생각과 동일하게 마음대로 움직이고 표현할 수 있으며
가장 솔직하고 거짓 없는 사진가에게 있어 최고의 피사체다
또한 자신을 촬영해 보는 것은 좋은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연습이기도 하다
당신을 기록하라
또 한번 나옵니다
사진을 글로 배우지 말자
찍고 또 찍고 실패하고 다다시 찍다 보면 당신만의 규칙이 생길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 터득한 규칙은 나만의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된다
구도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작가의 스타일이 있을 뿐
유행가 같은 사진을 즐겨라
사진에는 반드시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들어있거나 거창하거나 추상적이지 않아도 된다
유쾌한 사진, 또는 일상의 기록이라는 것으로도 사진의 의미는 충분하다
사진은 인생의 즐거운 동반자입니다
~모든 사진도 가치가 있습니다
가치 있는 당신의 인생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는 또 다른 가치입니다
찍고 싶은 것을 즐겁게 찍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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