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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영화이야기]나의 서른에게소소한이야기 2018. 10. 4. 22:25728x90반응형
반길 수도 밀어낼 수도 없는 나의 서른에게
서른이란 나이가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안에 20대까지가 청춘이고 젊음이라고 한정짓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른이 지나고 마흔이 되어서 보는 서른은 여전히 젊고
마흔이 지나 오십이 되어서 보는 서른은 여전히 어리고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어서 보는 서른은 어리고 젊을 것입니다
영화 속 대사 중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어디냐고 물어요
솔직히 좀 띄엄띄엄 봐서 누가 누구에게 물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아요
저는 되돌아 가고 싶은 시간을 고3때라고 생각했어요, 한 10년 전까지는요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왜냐며 경악했죠
고3이란 시간은 대한민국의 대다수에겐 정말 싫은 시간일테니 이해해요
하지만 전 별 스트레스가 없었죠, 왜냐면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시절로 돌아가면 후회없이 대입준비를 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때부터 인생에 수정이 들어가면 조금은 '만족'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었죠
그런 생각을 했을 때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더군요
영화 속에는 서른을 앞둔 두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한 명은 임약군, 한 명은 황천락
임약군은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날씬하고 예쁘고 그리고 남자친구도 있죠,
이 임약군의 상사는 임약군에게 말하기를 원하는 삶을 위해 자기는 일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도 덧붙였죠
누가 말했느냐에 따라서 꼬아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선택했니, 그럼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거야'라는 말이요
어쨌든 우리는 인생에서 수없이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들을 져야 함은 틀림이 없죠,
가게에서 테스터를 써보고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 본 후 물건을 구매하듯 인생에서 해야할 선택들을 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격렬한 갈등이 생기죠
서른은 자신이 선택해 온 삶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비교 검토되며 갈등이 미칠 듯이 증폭되는 시기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모든 서른이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맞아지는 것은 아닐터이니 말입니다.
홍콩 포스터인 것 같습니다
원래 연극이었나봐요,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보이는 장면들이 그 연극무대로 추정되어요
이 영화는
임약군과 함께 동일한 날 서른 살 생일을 맞는 황천락의 삶의 태도를 지지하는 것 같아요
여차여차하여 황천락의 아파트에서 임시 거주하게 된 임약군은 그 시간 동안 큰 일을 겪으며 인생의 변곡점을 찍지요,
그 과정을 겪으며 황천락의 일기장을 보면서 위안을 얻어요
황천락이 어릴 적부터 소원하던 파리여행을 가서 소꼽친구 장한명에게 엽서를 보냅니다
황천락과 장한명의 소소한 관계가 따뜻해 보여 보기 좋았지요
황천락은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엽서 내용을 읽어 주세요
세상이 넓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
검사결과를 받은 그 순간부터 내가 몇 살인지는 아무 상관 없더라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걸어가니까
남은 시간이 얼마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되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는 거지
인생은 우리 뜻대로 되진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살아가는 것뿐이야
인생에 대한 클리셰같은 말들이죠
세상은 넓고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
입신양명을 인생의 목표나 목적으로 삼지 말라는 이야기겠죠
그런것은 다 헛되고 헛될 뿐이며 허상이며, 게다가
인생이 뜻대로 되진 않으나 그래도 꿈꾸며 행복해지라고
뭐 그런 메세지를 담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되요
왜냐하면 엔딩크레딧을 올리기 전에 나타났던 두 줄 문장때문이죠
모든 꿈의 시작은 0이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함께하기를
每一個階段也是由零開始
如果可以重新開始
클리셰든 영화가 주입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두번째 문장을 기억하고 싶어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작심삼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죠
영화 말미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와
엔딩 올라갈 때 초집중해서 봤어요
그리고 결국 찾아냈어요
위의 이미지에서 분홍색으로 표시한 곳,
장국영 由零開始!!!
거짓말 같이 만우절날 자살한 장국영이 거침없이 흔들리는 서른을 이야기하는 영화에 등장함에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 목소리가 반갑긴 하더군요
詞:小美 作曲:張國榮
●○●.由零開始
●○.張國榮
●.
回憶 纏住了心事千遍
由零開始 偷偷想到落淚
由零想起 當天一切樂與怒
總揮不去 仍無悔 只知繼續進取
人海中 能共妳相遇相對
人離不開 種種歡笑或顧慮
人離不開 只因真摯未變異
坦率相對 全憑有妳 祝福萬句千句
Will you remember me 若我另有心志
暫別遠去 遠去找那自由再衝刺 來日我會放下一切
尋覓舊日動人故事 即使 其實有點不依
Will you remember me 就算是不得已
如若愛我 盼妳可以給我試一次
來日妳我再度相見 仍是舊日動人笑面
給我熊熱眼光一遍 一千遍
人海中 能共妳相遇相對
人離不開 種種歡笑或顧慮
人離不開 只因真摯未變異
坦率相對 全憑有妳 祝福萬句千句
Will you remember me 若我另有心志
暫別遠去 遠去找那自由再衝刺 來日我會放下一切
尋覓舊日動人故事 即使 其實有點不依
Will you remember me 就算是不得已
如若愛我 盼妳可以給我試一次
來日妳我再度相見 仍是舊日動人笑面
給我熊熱眼光一遍 一千遍
Will you remember me 就算是不得已
如若愛我 盼妳可以給我試一次
來日妳我再度相見 仍是舊日動人笑面
給我熊熱眼光一遍 一千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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