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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파올라 레이나 원피스 만들기, 모자 스카프 코바늘 뜨기소소한이야기 2019. 12. 18. 14:17728x90반응형
카롤 파올라 레이나, 제 파올라 레이나는 단우라고 이름을 줬습니다. 단우의 원피스를 만들어 보겠다는 주말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습니다.
우선 패턴을 그려서 오렸습니다. 앞 뒷판을 붙여서 한 장 그렸고요, 목 둘레에 덧붙일 녀석 하나 준비하고 치마 부분은 좀 긴 직사각형 한 장 마련했고요
제가 예전에 구입했던 긴치마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많이 남아서 앞으로도 주구장창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우를 위해 뭔가 만들어보겠다고 쪼물딱 거려보니 치마 원단이 굉장히 얇더라고요, 그런데 입었을 때 무겁다라는 느낌을 항상 받았어요. 게다가 긴치마를 좋아함에도 상당히 걸치적거린다는 느낌이 강해서 집에서조차 잘 안입었던 치마였거든요. 천을 엄청 들여서 무지막지한 통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아마 패티코트 이런 것 입어줬으면 옛날 서양영화 속 풍성한 드레스 모양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짐작을 해 봅니다.
좌우당간 목정리해주고 소매정리해주고 등쪽 시접 정리하고 옆단 박음질하면 상의를 완성할 수 있는데요, 세상에!!! 저의 재봉틀 태업이 어찌나 심하신지, 아~
단우 원피스를 후딱 만든 다음에 제 가방을 하나 만들 예정이었는데요, 도저히 불가한 상황이 되버린거죠. 지금껏 저의 야매 독학 재봉 역사에서 이렇게 슬픈 바느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재봉틀은 싱어인데요, 바꾸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고장난 것도 아니고, 내칠 명분이 강렬하지 않아서 더 슬픕니다.
어찌어찌 재봉틀을 달래면서 완성한 단우 원피스, 바느질도 삐리리한데 장식이라도 해줘야 겠다 싶어 코바늘로 꽃만들기 시도해 봤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꽃을 그냥 달아줬습니다. 다음엔 더 잘 만들어보마, 나의 사랑 단우야.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온 이후 시도 때도 없이 코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코바느질이 은근 재미가 있더라고요, 재미와 함께 동반된 팔 근육 통증, 스트레칭을 잊지 않고 정성들여 해 줘야 할 듯 합니다.
단우 머리에 앉는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자부터 떴습니다. 매직링이 부담스러운 원형 뜨기로 버킷 햇? 그냥 벙거지 하나 완성했습니다.
이 모자를 뜨면서 코늘리기, 되돌아짧은뜨기를 해보았습니다. 되돌아짧은뜨기는 단마무리를 할 때 활용을 많이 한다고들 하더군요, 확실히 단이 더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기술력이 상승한다면 꽤 쓸모있는 기법이 될 것 같습니다.
끝을 펼쳐서 씌우는 것보다 살짝 접어서 씌운 쪽이 더 예뻐보이더라고요. 파란색 모자와 파란색 목도리, 파란색 신발, 파란색 실이 다할 때까지 저의 단우는 파란색에 파묻힐 예정입니다.
모자를 완성한 후 스카프라고 해야 하나요? 명칭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생각이 나지 않으므로 스카프 혹은 목도리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무늬에 도전했습니다. 사슬뜨기와 한길긴뜨기 조화의 결과 입니다. 크기자 작은 것을 만드는지라 처음 서너단에선 무늬가 잘 안나타나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는데 단수가 쌓이니 무늬가 제대로 보여 안심하고 줄기차게 떠갔습니다.
유투브에서 사람을 위한 편물을 보면서 따라했는데요, 기본적인 크기 차이 때문에 저는 저 나름대로의 결과물 지향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제가 아직 초보 중에 왕초보라서 그런지 사람 것을 보면서 그대로 축소하기가 불가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늬 자체에 구멍이 숭숭 뚤려 있어서 단추 구멍을 따로 할 필요 없이 단추 달아서 그냥 아무데나 꿰도 되었습니다. 단추는 낡아서 버리는 셔츠에서 떼어 둔 것을 사용했는데 나쁘지 않아보여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 목도리를 민소매 원피스 위에 둘러주었더니 영 삐리리한 재봉선들이 대충 가려져 더욱 보람찬 코바느질이었다고.....
초보 주제에 옷만들어 보겠다고 과감히 덤벼서 만든 '갑옷'도 한번 입혀봤습니다. 역시 뻣뻣하기 그지 없는 모양새에 벗겨서 다 풀었습니다. 풀어서 일단 실이 모자라 뜨다 만 파우치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파란실로 옷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사실 원피스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상의로 용도변경했습니다. 파올라 레이나가 블라이스나 SNS에서 흔히 보는 구체관절 인형들보다 암홀이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
암홀 크기를 고려해서 목부터 소매를 나누기 전까지의 단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 당연하다면 당연한 내용일 수 있겠으나, 이번에 풀었다 짰다를 반복하며 사진 속 윗옷을 만들면서 알았습니다.
좌우당간 파란색 실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색을 주문한다고 생각하고 결제버튼을 눌렀는데 막상 받아보니 똑같은 색을 두 타래 주문했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연보라색으로 주구장창 뜨개질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재봉질을 할 때 중간 중간 다림질이 필요하잖아요, 그럼에도 다림판을 꺼내는 것이 귀찮아서 항상 방바닥이나 책상에서 대충 다림질을 해오다가, 미니 다림판을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일단 종이 상자와 아마도 4온스 정도의 심지, 그리고 낡은 침대보 활용했습니다.
사용하던 히터가 사망해서 이번에 히터를 하나 마련했는데요, 그 아이가 담겨 온 상자입니다. 상자의 옆면을 통째로 오리고 절반 잘라서 두겹 붙이고요, 그리고 심지 솜도 두겹, 글루건으로 쓱쓱 붙였습니다. 대강대강 자른 만큼 옆면이 깔끔치 아니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제가 쓸 것이니 노 프라블럼.
예전에 쓰던 침대 커버의 옆면입니다. 면이어서 좋지만 상당히 얇은지라 두 세겹 정도 상자의 골판지와 솜 붙인 녀석을 감쌌습니다. 감싸면서 뒷마무리는 테이프 잘라서 붙였습니다. 다림판이 지저분해지면 남은 침대커버를 덧씌울 예정입니다. 쿠션감도 나쁘지 않고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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