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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서울도시농업박람회 & 낙성대소소한이야기 2019. 5. 20. 00:28728x90반응형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테고리와 본 블로그의 분류법에 딱 맞는 정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019년 5월 16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77 낙성대공원에서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있었습니다.
전체 명칭은 관악구와 함께하는 제8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The 8th SEOUL URBAN AGRICULTURE EXPO 2019
버스를 타고 무념무상의 정신상태로 창밖에 보이는 것들에 단 한톨의 생각도 담기지 않은 시선을 두고 가다가 현수막(길게 늘어져 있지 않아도 현수막인가요? 여튼) 그런 거에 도시농업박람회라는 글씨가 의미가 되어 눈에 박히고 뇌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의식이 들기 시작한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두고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때는 2, 3주 가량 미래의 일이었습니다. 그 미래를 향해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가줄게~~
그때 검색으로 집에서 놀고 있는 종이가방을 가져오면 에코백과 바꿔준다길래 슈퍼다닐때 들고 다닐던 찰진 비닐봉투에 종이가방 열 개를 챙겨서 미래의 행사가 현재진행 중인 행사가 되었을 때 찾아갔지만 에코백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샤프를 받았습니다. 대파 샤프
박람회 이틀째 되는 날 찾아갔건만, 에코백이 샤프로 둔갑하다니요. 홈페이지에 공지를 달아줬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시작부터 아쉬웠습니다
낙성대공원을 가기 위해서 낙성대입구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탔습니다. 아직 철거하지 않은 초파일 등과 함께 도시농업박람회 알림천이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매우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2019년 석가탄신일은 일요일이었지요. 대체휴일이 없었죠. 크리스마스도 대체휴일이 없죠, 아마도? 그럼 종교와 관련된 휴일은 대체휴일을 안주는 거라 생각해도 되는 거겠죠? 아쉽~, 여하튼 2020년 석가탄신일은 월요일이겠네요
마을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내지 세 정거장을 가서 관악영어마을에서 하차해서 길을 건넜더니 박람회장이 있었습니다. 박람회장임을 알려주는 나비 꽃밭 바로 뒷편에 인포 부스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종이가방을 바꿨지요, 종이가방을 담은 갈색 땡땡이 무늬 비닐봉투가 상당히 튼실했는데 종이가방뿐만 아니라 그 비닐봉투도 당연하게 돌려주지 않아서 좀 당황했지만 넓은 마음으로 넘겨주고 왔습니다
인포부스에서 목걸이가 달린 박람회 안내책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맨 뒷장에 스탬브 랠리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1일 1000명 선착순으로 소정 기념품을 준다고 도장 받아오라는 안내문이 기재되어 있었으나 패쓰~
첫장을 넘기면 파가 배를 잡고 '하하하' 웃고 있고, 그 옆에 파~하! 웃음이 절로 나오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라고 써져 있는데요, 당최 의미를 모르겠을 뿐이고,
다음 페이지에는 프로그램 안내가 있었습니다. 공연무대 프로그램, 부대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 부스 프록로그램, 강감찬 텃밭, 낙성대 텃밭, 국제 컨퍼런스가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전 예약으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은 어땠을런지 모르겠지만, 지면 안내 상에서 보는 박람회는 풍성하기 그지 없었으나, 그날 저의 하이라이트는 곁다리고 구경한 '낙성대'였습니다.
아, 한 가지를 더 짚어보자면 상추의 재발견? 상추가 그렇게나 예쁜 식물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화분에, 텃밭에서 자라는 다양한 상추는 한 송이 꽃만큼이나 어여뻤습니다. 그런 책이 있죠, 꽃보다 아름다운 잎
한 부스에서는 상추를 심은 화분을 위의 사진처럼 포장해서 탁자에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포장된 상추 화분이 참 신박해 보였습니다. 잘 키운 상추 화분을 저렇게 포장해서 선물로 건내줘도 재미질 것 같지 않습니까? 치커리를 키우고 있는데 치커리도 저런 식으로 포장해서 선물해도 깜찍할 것 같습니다.
포스팅의 내용과 상관없는 말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티스토리 블로그 사진 올리기는 바뀌기 전의 상태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없고, 부스마다 하는 체험에도 참여안하고 그냥 어슬렁 거리다 보니 재미가 당연히 눈꼽만큼도 없었겠지요, 그렇게 재미없게 어슬렁거리다 청바지를 화분삼아 꽃을 심어놓은 것을 봤습니다. 버려진 데님천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자루화분 만들기 워크숍이 있다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행사 시간에 맞출 수 없었는데 실물 확인 기회는 얻었습니다
청바지를 화분으로 쓰면 물빠짐은 염려없겠어요. 마치 바지에 실례를 한 듯이 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부스 프로그램 중에 서울시곤충산업연구회에서 애완곤충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습니다. 널찍하고 낮은 상자 안에 송충이를 몇 배 불려 놓은 듯한 애벌레들이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습니다. 만져봐도 된다고 하시는데 선뜻 만져지지는 않았지만 애벌레 크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상자에 담긴 것이 흙인줄 알았더니, 톱밥이었습니다. 애벌레일때는 톱밥을 담은 병 속에 키우다고 애벌레가 장수풍뎅이가 되면 곤충 상자에 넣어 키우면 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키울 때는 암수 두 마리를 키워야 하고, 그렇게 두 마리를 키우면 끊임없는 재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셨으나, 굳이 작은 병안에 혹은 작은 플라스틱 상자안에 그들을 가두어 두어야 한다는 점이 딱히 끌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광이엔지라는 회사에서 들고 나온 화분, 브로셔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미니가든 & 젝스톤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브로셔 안에는 흙없는 도시에 적합한 화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버티컬 화분은 물론 파티션 화분, 가정용 텃밭화분 등도 있습니다. 갖추고 싶은 만큼 갖추려면 비용은 좀 들 것 같긴 하지만, 매력있는 제품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브로셔를 잘 보관해 두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낙성대 텃밭,
지역주민의 건강한 도시농업 실천 및 지역공동체 회복 등을 위해 조성했으니 풍성히 가꾸고 깨끗이 사용해 주라는 당부를 보니 지역주민에게 불하해주는 것이겠지요?
낙성대 텃밭 이모저모 사진으로 확인해 보세요, 텃밭마다 푯말이 있습니다. 구역마다 가꾸는 사람마다 텃밭의 모양새들이 다른 것 같습니다
텃밭 한가운데는 닭집도 있고, 생태화장실도 있고, 조그마한 저수지도 있고, 텃밭용 농기구도 있고 꽉찬 느낌이었습니다
낙성대
낙성대로 넘어가겠습니다. 도시농업박람회 부스가 강감찬 전시관 앞에도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의 부스에ㅔ서 애벌레들이 꿈틀꿈틀하고 있었죠
사진 속 어디매 있는 농협 부스에서 큼직한 오이가 다섯개의 천원이라길래 냉큼 사서 씹었봤더니 아주 떫고 맛없음에 분노 하면서 경사길을 올랐습니다, 저 경사길을 올라 평지에 이르면 왼쪽에 강감찬 전시관이 있고 오른쪽에 낙성대 텃밭이 있습니다. 오른쪽의 낙성대 텃밭 뒤쪽으로는 서울 둘레길이 있고요
강감찬 전시관은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번째, 별의 탄생, 두번째, 별빛의 여영웅, 세번째 별이 비춘 세상
전시관이 크진 않지만 그곳에서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설명을 차분히 다 듣고 나오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임이 어렵지 않게 예상이 되었습니다. 글로 읽겠다며 안내문 달랑 들고 대강 훑고 나왔습니다.
전시관에서 나와서 안국문을 지나 안국사로 들어갔습니다. 안국사는 호족출신 유학자 강감찬의 사당입니다. 낙성댄대는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역이고, 낙성대는 큰 별이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크지 않지만 한국적 운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기둥들이 중앙이 빵빵해서 배흘림기둥인게야, 부석사 무량수전에 ~~ 어쨌든 좋아 좋아를 연발하다 나왔는데요,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이 책은 여전히 판맥매가 되고 있네요, 제목만 알았지 읽어본 적은 없음에도 읽어보리라는 마음은 쉽게 먹을 수가 없네요. 누군가가 그랬죠, 세상의 책은 많고 시간은 없다고, 동의합니다
향로에 있는 향들이 다 죽어가길래 향 세 대 피워놓고 왔습니다. 빽빽한 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잔디가 곱게 깔린 고즈넉한 공간에 퍼지는 일심향의 냄새가 괜찮았습니다
낙성대 주변에 인헌초등학교, 인헌고등학교 등이 있지요. 이름 참 어렵다라고 생각했는데, 강감찬 장군이 인헌공이었습니다. 그 학교들의 이름의 출처는 강감찬
강감찬 장군의 정기를 받아왔으니 올 여름은 씩씩하게 잘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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