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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제주해변도로를 만난 메밀꽃소소한이야기 2018. 7. 9. 22:52728x90반응형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죠
수평선에서 시선은 단절되지만
그 지점까지 공간은 오로지 하늘과 바다 뿐이죠
그 텅빈 공간이 왜 보고 싶고, 왜 거기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구구절절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근저에 있는 본능은 엇비슷할 터이고요
그래서 그렇게 빈 공간을 물리도록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주의 해변도로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러헤 달리다 멈추고 싶은 곳에 내려 바다를 보고 또 달리고
그러다 꽃밭을 만났습니다
흰꽃무리가 한가득한 그곳, 우연찮게 발견한 그곳은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을 뿐더러
소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빈약한 기술에 역광까지
보이는 풍경을 반의 반의 반은 커녕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주렁주렁 걷히질 않지만
어설프게나마 담아온 풍경이 그날의 즐거움을 생각나게 해주니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울타리 같이 관목들이 둘러싸여 있고, 소나무가 열린 대문 같았어요
그 너머 보이는 바다, 그리고 하늘
인생이 탁 트이는 느낌마저 잠시 들었더랬죠
꽃들 사이로 좁은 길이 나있었는데요
이 길 바로 옆에 있는 풀들은 짓밟혀있었어요
오다가다 이 곳을 발견한 분들이 좀더 맘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으로
자리를 잡으며 밟은 것으로 추측되더군요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위로와 평안함을 주는 하늘, 땅, 바다, 풀한포기, 꽃한송이,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감사의 마음을 흘려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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