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일상이야기]세미원가는길 _ 세미원나들이소소한이야기 2018. 7. 12. 23:32728x90반응형
경기도 양평 세미원과 머리 다녀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는데요
경의중앙선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 것 같고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는
승용차없이는 불편할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겨줬습니다
그럼에도 경의중앙선으로 세미원나들이 도전해 봤습니다
이촌역에서 경의중앙선 기다리며 찰칵찰칵
** 세미원 가는길 **
일단 경의중앙선을 타세요, 그리고 양수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양수역에서 내리셔서 개찰구를 나서서 우향우 하시고 1번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제가 간 날은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었어요
역사를 나서자 넘쳐 흐르다 못해 햇살이 찬란히 부서지더군요
역사의 에스칼레이터 혹은 계단을 다 내려오시면 몸음 왼쪽으로 트시고 걸어갑니다
역사에서 나오자 마자 자전거들이 즐비합니다
거기서 자전거를 대여하셔서 자전거로 이동해도 즐거울 듯 했습니다만
자전거 패쓰하고 걸었습니다
마치 가을하늘 같은 여름하늘이 매혹적이었어요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마저 가을바람 같았어요
걷기에 아주 딱 좋은 날이었지요 ^^
역사에서 몇 걸음 안걸으면 있는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삼거리를 만날때까지 직진하시면 됩니다
점심때 도착해서 어디서 밥을 먹을지 두리번 거리며 걷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걸린지도 모르게 삼거리에 도달해 있더군요
삼거리에 이르면 바로 안심이 됩니다
세미원이란 글자가 눈에 바로 들어오거든요
삼거리에서 길을 건넙니다
좌측으로 가면 세미원이고 우측방향이 서울방향이에요
세미원에 가기 전에 우측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두물머리밥상이 있습니다
점심은 두물머리밥상에서 쌈밥을 먹었는데요
된장찌개가 맛있더군요
배불리 먹고 배 탕탕 치며 세미원으로 궈궈~
세미원은 입장료가 있어요
입장료가 싫으신 분들은 두물머리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아니 온 듯 보고 가시옵소서"
** 세미원 스탬프투어 **
영수증에 찍힌 상춘원 스탬프 보이시죠?
스탬프 지점이 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매표소에서 물어보시고 스탬프 찍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스탬프를 다 찍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해요
** 연꽃박물관 **
세미원을 들어서자 마자 연꽃박물관이 있어요
1층은 카페, 2층은 전시실, 3층은 기획전시실이에요
세미원 안쪽에서 본 연꽃박물관이에요
그리고 박물관 2층에 있는 주돈이라는 사람의 애련설이 새겨진 돌입니다
~ ~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였노라.
연꽃은 진흙 속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때 묻지 아니하고
맑은 물에 늘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고
줄기는 곧게 솟아 있지만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넝쿨지어 뒤엉키지 않고
이리저리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리까지 퍼지고
맑게하는 속성은 나날이 더한다
우뚝 솟아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고
가까이 근접하여도 감히 희롱할 수가 없다 ~~
연꽃이 새겨진 실패도 있더군요
기대보단 규모도 작고 전시된 물품은 많지 않았어요
가볍게 훠이훠이 둘러보고 나왔어요
** 세미원 **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불이문을 지나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세족대
손과 발을 씻으라고 안내판에 써있길래 손을 좀 담갔더니
어떤 분이 지나가면서
세족대인데 손을 담그고 있어~
라고 큰소리로 말하면서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소리내지 않고 말해드렸습니다, 안내판을 제목만 읽지 마시고 내용도 끝까지 읽어보시라요,라고
세족대 왼편으로 조금 이동하면 징검다리가 보입니다
우리내에 촘촘히 박힌 징검다리를 밟으며 세미원 안쪽으로 안쪽으로 이동~~
우리내 가에 led번쩍거리는 말이 한마리 있더라고요
우리내 징검다리 포토존이 된 듯 했어요
사람들이 말 옆에서 포즈를 취하시더군요
저 말이 밤이면 찬란하겠다 생각했는데
세미원을 돌다 보니 곳곳에 밤이면 빛날 것 같은 조형물들이 보이더라고요
매표소에서 집어온 안내지를 펼쳐보니 4월에서 11월에는 10시까지 개장을 하더군요
밤의 세미원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안내장에 보니 사계문화제를 한다고 해요 세미원에서
봄빛정원문화제, 연꽃문화제, 수련문화제, 겨울빛문화제
이렇게요
징검다리를 벗어나니 장독분수대가 있더라고요
큼직한 나무 한그루 주변에 물을 뿜어내는 장독들이 정겹고 시원했습니다
장독분수대 건너편이에요
그 앞에 서있는 비석에는
문태준의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 라는 시가 적혀있어요
간간히 보이는 시비가 좋았어요
천천히 거닐다 꽃구경하다가 시 한수 읽고
여름공기가 후끈하지만 그럼에도 운치있었어요
꽃이 많이 피어있지는 않았어요
연꽃을 많이 보고 싶으신 분은 7월 중순이후나 8월에 방문하시면 꽃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꽃보다 초록의 연잎이 더 많이 보였지만
멋진 하늘 아래 바람에 서걱거리며 흔들리는 연잎을 보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연잎 가득한 연못을 향하는 거북이도 정겹죠?
** 두물머리 가는 길 **
세미원에서 배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로 갈 수 있어요
정조시대의 배다리를 재현한 다리를 건너는데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저 하늘 아래 서두르지 않고 걸음을 옮기는 자체만으로도 세상 여유로운 마음이 밀려오더라고요
배다리를 건너 세미원을 벗어나면 바로 상춘원이 보입니다
상춘원 안의 금강산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산을 정원안에 담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상춘원을 나와 두물머리를 향해 출발~
볼에 연지를 바르시고 옅은 각설이 분장을 하신 아저씨께 호박엿을 샀어요
두 팩에 오천원,
한 팩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보들보들하고 달달한데 겉에 바른 콩고물은 고소한 호박엿을 오물거리며 걷다보니
연잎마저 달콤해 보이더군요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 아래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남을 지켜보며 한숨 쉬었어요
바람도 좋고 하늘도 좋고 구름은 퐌타스틱하고
밥벌이를 위한 매일이 아득해 지는 것이 절로 광대 승천하는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 연꽃빵 **
일심교, 세심로, 세한정, 세계수련관 등등 세미원 구석구석을 터벅터벅 걸어다니다 왔는데요
덥고 다리아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주말이어서 사람이 많았는데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요
초록빛 가득 머금은 길을 따라 나와 세미원과 작별했어요
그리고 화장실 앞에 못읽을 한자가 가득 새겨진 돌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죠
빵터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웃음이 삐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심황후' 연꽃빵
재미있어서 한 상자 사왔습니다
심황후 연꽃빵
각 줄마다 소가 다른데 그 소가 뭐, 뭐, 뭐라고 판매원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하나도 귀에 안들어오고
그냥 만쥬네 하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연자국수도 하하나 사왔어요
조만간 콩국수 해먹을 생각입니다
두물머리 가는 길에 연잎핫도그를 팔더군요
그런데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줄서서 기다리며 먹는 일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쳤는데요
양수역으로 가는 방향에 연잎핫도르를 파는 미니트럭이 있더라고요
심지어는 줄선 사람도 없고요
그래서 거기서 연잎핫도그를 순한맛으로 샀는데요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핫도그 안의 소시지도 굵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었던 세미원
가을에 한번 더 가보렵니다 수련보러 ^^
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책이야기]유리그림자 _ 이윤기 소설집 (0) 2018.07.17 [소소한일상이야기]2018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_ 운발을 생각해 본다 (0) 2018.07.16 [소소한책이야기]카피공부_ 매일 말하는 우리 모두에게 (0) 2018.07.15 [소소한일상이야기]다이소 일상용품과 다이소 문구 (0) 2018.07.14 [소소한책이야기]정약용의 영어책 아학편 (0) 2018.07.10 [소소한일상이야기]제주해변도로를 만난 메밀꽃 (0) 2018.07.09 [소소한책이야기]여행, 집으로 가다 (0) 2018.07.03 [소소한책이야기]조선셰프서유구 (0) 2018.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