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이야기]2018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_ 운발을 생각해 본다

2018년 윔블던에서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오랜만에 골잔치가 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완전히 묻힌 느낌입니다 

테니스보다는 축구가 좀더 범세계적이기니 당연한 거겠지만요

<사진출처 : getty image>

크로아티아가 2대 4로 준우승을 하게 되었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결승전에서 프랑스보다 크로아티아가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이겼죠

프랑스는 힘을 덜 들이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경제적' 경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주장 모드비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잘했지만 불운했다'라고 말했다지요

그의 인터뷰에 동감해요

결승전을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크로아티아는 참 운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프랑스가 넣은 네골 중 두 골만 제대로 만들어 낸 골이지 않나요?

프랑스의 네골 중 두골에 크로아티아의 불운이 담겨 있죠

만주키치 헤딩 자책골에 이어서 페리시치의 핸들링 파울

그것도 모자라서 경기장 난입

여러명이 경기장에 난입했었죠, 그로인해 좋았던 크로아티아의 흐름이 끊겼죠

경기를 보면서 저 난입꾼들은 프랑스의 프락찌가 아닐까 생각했었죠

러시아 록그룹 멤버들이었다고 밝혀졌지만 프랑스팀 선수 음바페와 하이파이브 모습은 프락찌라는 의심을 지우고 싶지 않게 만들더군요

<사진출처 : getty image>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승패도 갈렸습니다

누가 봐도 열심히 뛴 크로아티아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경기는 재미있게 봤고, 박수도 보내지만 

인생에는 '운'이라는 것이 있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결승전이 있기 전전날 

여성 CEO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훑어봤어요

그 책에서 한 여성 CEO가 

'....하면된다라고들 하시는데 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라는 내용을 담은 말을 합니다

살다 보면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래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요?

로버트 프랭크라는 사람이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라는 책을 썼습니다 

부제에 '실력주의라는 신화'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실력주의를 신화라고 부르고 있어요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지요

근데 저는 돈도 운발의 한 형태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크릿이라는 책을 그렇게나 사댔을 거예요

우주의 기운을 끌어당겨 좋은 운을 만들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발로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김연아 선수는 열심히 노력했기에 지금의 김연아가 있는 거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어요

김연아 선수는 화장을 하면 확 달라지는 마스크와 팔다리가 길어보이는 신체적인 '운'과 

스케이팅을 잘 해낼 수 있는 재능이라는 '운',

기꺼이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가족들을 만난 '운'이 있었고

우리는 다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사람 운, 재물 운, 기회의 운들이 있었을 거예요

김연아 선수가 고아였었다면 지금의 김연아 선수가 있었을까요

지금 흙수저, 금수저 타령도 결국엔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에요

우리는 실패한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거나 내려다 볼 이유나 자격이 없는 거죠

또 성공한 사람들로 인해 한없이 주눅들 필요도 없고요

다만, 각자에게 있으면 좋을 '운발'이 제때에 찾아들기를 기원해 주는 것이 최선이고 적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선 우리나라가 파란의 주인공이 되고 

그 다음 월드컵부터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파란이 아니라 저력이라 생각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