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에
언제나 그렇듯이 꽃샘추위때문에
영영히 겨울의 끝은 오지 않을 것 같다가
아주 성큼 성큼 날씨가 해동됩니다.
봄,
너 언제 오려나
뭐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요
지난 추위에 마셨던 생강꿀차가 생각났더랬습니다.
날 춥고
몸 속에 냉기 파고 들어오면 따뜻한 뭔가가 생각나게 됩니다
그래서
날 추울때 먹는 길거리 어묵과 함께 하는
종이컵 한잔 국물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맛으로
온 몸이 기억하게 됩니다
봄이 올거라 믿고 있는데
눈 내려 세상을 덮은 날
뜨끈한 기운이 몹시 고파
편의점에서 생강꿀차를 한잔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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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플랫폼이 썰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막차 시간이었으니까요
대한민국의 대다수가 집에 들어가 있었을 그 시간
생강꿀차 한 잔 손에 드니
따뜻하다 못해 손만은 뜨거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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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느끼는 열기를
몸 안에 들여보내려 한모금 넘겨봅니다
흐음
옅은 생강내음과 함께 달달함이 절절합니다
생강꿀차라기 보다
생강향 나는 설탕물에 가깝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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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텅텅빈 채로
사람을 기다리는 지하철에서 밀려올 수 있을 상념들을
한모금에 날려 준 편의점 액상차
여러분은 편의점에서 파는 액상차 좋아하십니까?
저는 다음 추위가 올 때편의점에 들르면 액상차보다는
온장고에서 쌍화탕을 집어들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