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책읽기] 파블로 네루다 사랑을 기리는 노래 희망을 기리는 노래소소한이야기 2020. 4. 26. 22:05728x90반응형민음사 세계시인선 38파블로 네루다
ODAS ELEMENTALES
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항구에서 들려오는 간헐적인 외침에 귀를 기울인다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1904~1973
1904년 칠레 파랄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청년 시절 매일 두 편 이상의 시를 쓰며 지냈고 1945년 노동자들의 폭넓은 지지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곧 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에게 시는 민중과 소통의 통로였고, 투쟁의 밑거름이 되었다. 1954년 스탈린 평화상을 받았고, 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73년 아엔데 정권이 무너지고 9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 기본적인 송가 ODAS ELENTALES
사랑을 기리는 노래 Oda al amor
사랑이여, 우리 한번 따져 보자.
내 나이 때는
남을 속이는 것도, 자신을 속이는 것도
불가능해.
난 노상강도였어.
후회하지 않아,
아마도.
심오한 찰나,
내 이빨에 물어뜯긴 목련 한 송이,
중매쟁이
달의 빛.
좋아, 그런데, 결말은?
고독은 차가운
재스민으로 짠
그물을 보존했어.
그리고 그때
내 품에 도착한 이는
섬들의
장밋빛 여와.
사랑이여,
봄날
긴긴
밤이 다하도록
떨어져도,
한 방울의 물로는
큰 바다를 이루지 못해,
그래서 난 알몸으로,
쓸쓸히,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물결처럼
내 품을 지나간
여인,
한낱
황혼 녘 과일 향이었던
그 여인이
갑자기
별처럼 깜빡였고,
비둘기처럼 불탔어,
그리고 난 살갗에서 그녀가
화톳불의 머리카락처럼
풀리는 것을 발견했지.
사랑이여,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더 단순해졌어.
난 잊힌 내 심장이
내리는 명령에 순종했고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입맞춤의
온 힘으로
그녀의 입술을 탐했지,
필사적인 군대로
유년 시절의 흰 야생 백합이
자라는 작은 탑을
탈취하는 왕처럼.
그러므로 사랑이여,
너의 길이 뒤얽히고
험할지라도,
그러나 나는 믿는다,
네가 사냥에서 돌아올 것임을,
네가 다시 불을
지필 때,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식탁 위의 빵처럼,
그렇게 소박해야 함을.
사랑이여, 네가 내게 준 것은 바로 그것.
그녀가 처음
내 품에 왔을 때는
전락한 봄의
강물처럼 지나갔지.
오늘
그녀를 다시 취한다.
사랑이여, 내 손은 너무 좁고
내 눈구멍은 너무 작다.
그녀의 보물,
끝없는 빛의
폭포, 황금의 실을,
나의 삶 그 자체인
그녀의 향기 가득한 빵을
받아들이기엔.희망을 기리는 노래 Oda a la esperanza
내 삶의
한복판에 내리는,
바다의 황혼,
포도알 같은 파도,
하늘의 고독,
넌 날 가득 채우며
흘러넘친다,
온 바다,
온 하늘,
움직임
그리고 우주,
포말의
백색 부대,
오렌지색 대지,
사위어 가는 태양의
불탄
허리,
하 많은
은총과 은총,
꿈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
그리고 바다, 바다,
물 위에 떠 있는
향기,
낭랑한 소금의 합창,
그사이,
물가에서,
투쟁하며
기다리는
바닷가에서,
기다리는,
우리,
인간들.
파도가 단단한 해안에게 속삭인다,
“모든 일이 이루어질 거야.”
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책읽기] 박물관학 (0) 2020.05.04 [소소한책읽기] 항공기 비행원리 (0) 2020.05.03 [소소한책이야기] 제목으로 훑어 보는 책 (0) 2020.05.02 [소소한일상이야기] 분갈이 및 씨앗뿌리기 (0) 2020.04.29 [소소한책읽기] 십이야 속의 노래 페루 시 이 시 이 노래 이 기도 (0) 2020.04.25 [소소한책읽기] 북유럽풍 스타일의 코바늘 소품 (0) 2020.04.25 [소소한책읽기] 생각을 변화시킨 1001가지 아이디어 (0) 2020.04.22 [소소한책읽기] 국가 전략과 패권 경쟁 미 중 러 일의 한반도에 대한 야심 (0)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