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일상이야기] 분갈이 및 씨앗뿌리기소소한이야기 2020. 4. 29. 21:32728x90반응형
중공 바이러스 코비드 19때문에 봄같지 않은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2020년으로 두지 않고 내년이 2020년이 좋겠어요, 올해는 그저 2019년과 2020년의 사이 정도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년 봄엔 길을 걷다 멈춰서서 꽃이 보이면 휴대전화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올해는 그저 발걸음을 재촉하며 한눈따위는 팔 여유가 없었습니다. 작년 같은 봄이 얼마나 감사한 시절이었는지 새록새록 느낍니다
운신의 폭을 한정없이 좁혀야 했지만 봄은 봄이기에 분갈이도 좀 하고 씨앗도 뿌렸습니다
작년엔 파프리카를 씹으면서 추려낸 씨앗을 심어 열매까지 봤었습니다. 씨를 제공해 준 파프리카보다 크기도 작고 다른 색을 심은 듯 한데 빨간색만 열려서 좀 섭섭하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씨를 심고 싹트기를 기다리고 싹이 터 자라서 파프리카가 맺히고 빨갛게 익는 것까지 지켜 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까워서 못먹고 창틀에 나눴던 파프리카들이 결국 말라비틀어지긴 했지만요.
파프리카를 거두어 들인 다음 그 흙에서 해바라기를 키웠어요, 그리고 겨울 내내 마른 해바라기가 버티고 서있던 스트로폼 상자의 흙을 '기경'했습니다. 겨울 동안 꽝꽝 얼은 흙을 미니 모종삽으로 콕콕 부시고 새롱 사온 흙과 아주 조금 섞어 씨앗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밥에 얹어 먹으려고 사둔 검정콩 다섯알을 물에 불려서 심었습니다. 콩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새로 사온 원예용 흙은 조금만 섞었 준비하긴 했지만, 콩들이 과연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다섯알이 모두 싹을 틔어 주었어요. 하얀 동그라미가 안에 콩싹이 있습니다
윤달이 있어서인지 올해 봄은 예년보다 추운 것 같아요. 그 선뜻한 차가움 속에서도 천천히 착실하게 콩들이 자라주고 있습니다. 잎이 저렇게 커지고 새 잎도 나고 키도 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한 아이가 영 자라질 못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죽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작년에 나팔꽃을 심었던 화분에 새 흙을 넣고 해바라기 씨를 뿌렸습니다. 콩을 심은 스트로폼 상자에서 키웠던 단 세 그루의 해바라기에서 얻은 씨앗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해바라기 씨앗 화분을 샀더니 씨앗 세 개가 들어있더군요. 세 개 모두 싹을 틔우고 꽃까지 피우긴 했는데요, 너무 늦게 심어서 인지 키도 작고 꽃도 작고 그랬습니다. 결국 꽃 한송이에서는 씨앗을 얻을 수 없었고요 다른 두 송이에서 씨앗을 얻었어요
그냥 흙에 들이부었더니 마치 콩나물 처럼 한 곳에서 밀려 올라왔습니다. 기대보다 많이 씨앗들이 싹을 틔어줬습니다 고맙게도
화분에 비해 싹이 너무 많아서 날마다 솎아 줬습니다. 그리고 2~3일 전에 겨자를 심었던 스티로폼 상자에 이 아이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스티로폼 꽃밭이 완성되었죠. 기대가 됩니다.
해바라기 씨앗을 심은 날 바질과 나팔꽃도 씨앗을 뿌렸습니다
날씨가 차서인지 바질이 성장 속도가 많이 늦는 것 같아요, 저 정사각형 화분에 세 줄 고랑을 만들고 씨를 뿌렸는데 가운데 줄은 전멸입니다. 바질이 생장, 번식 모두 좋은 것 같아요, 싹을 틔운 저 아이들이 탈없이 잘자라 향기로움을 많이 많이 기부해 주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 중 위의 좌우가 바질이고요, 아래 좌측은 나팔꽃입니다. 작년에 나팔꽃 씨앗을 엄청 거뒀어요. 마구 마구 뿌리고도 남았어요. 그래고 흩뿌려준 녀석들이 싹을 잘 틔워줘서 많이 솎아냈고요. 해바라기를 스트로폼 상자로 옮겨 심으면서 해바라기가 떠난 화분에 나팔꽃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옮겨 심었는데 크게 몸살 없이 잘 자라는 것 같아 흐뭇해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아침마다 만나는 나팔꽃에 소확행 누릴 것 같습니다
나팔꽃 옆에 있는 아이는 겨자 같습니다. 씨앗을 뿌린 것 아닌데요 어디선가 날아온 것 같아요. 귀엽죠. 잘 자라서 씨앗을 다오라는 텔레파시를 마구 보냈는데 잘 수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왼쪽 위에 있는 아이들은 스투키입니다. 많이 번식을 해서 좀더 큰 화분에 옮겼어요, 그리고 스투키가 있던던 화분에는 딸기 모종을 심었습니다.
작년에 업어온 선인장들도 분리를 좀 해줬습니다. 종류별로요. 은근히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저 납작한 선인장은 화분을 옮기고서 몸살을 좀 했어요. 몸체가 90도 가까이 꺾여 며칠을 보냈지요. 죽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도 꺾여 있던 몸이 천천히 펴지더라고요. 눈에 확확 띄진 않지만 새 순이 곳곳에 붙어있곤 합니다. 잘자라라~~
딸기 모종과 겨자 모종입니다. 스투키가 있던 화분에 자리한 딸기, 딸기 꽃이 흰색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꽃 떨어진 자리에 딸기가 맺히더라요, 서울 촌놈에게 그야말로 신세계 입니다. 이 아이도 추워서 그렇게 잘 자라는 것 같진 않아요. 그래도 새 잎도 뿜어내고 작지만 빨갛게 익은 녀석도 하나 보이고 하니 참 기특하죠.
겨자는 두 번이나 수확을 했습니다. 탱클탱글한 식감에 톡쏘는 끝맛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들을 더 잘 키우고자 새로 장만한 상추 모종과 함께 옥상에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겨자가 비운 자리에 해바라기들을 옮겨 심었죠.
위쪽 좌우 사진은 레몬입니다. 레몬에서 나온 씨앗을 비빈 화분에 던졌는데 싹을 틔웠어요. 귀엽게 존재감 없이 자라다가 겨울을 나고 저만큼 자랐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윤기도는 잎이 참 어여쁩니다. 멋진 레몬 나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꽃은 매의 발톱입니다. 이번 봄에 입양한 녀셕입니다. 예쁘죠. 지금은 꽃 한송이도 없고 잎만 있습니다. 함께 하는 모든 아이들이 만족스럽진 않아요. 다육인 작년 여름 아니면 겨울에 데려온 아이인데요. 다육이 하면 자라기 보다는 통통함으로 퍼져나가야 할 것 같은데, 이 아인 키가 처음의 두 배로 자랐어요. 겨울 동안 너무 추워서 생육조건이 맞지 않은 결과인가 싶기도 한데요. 좀더 지켜보며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식물이 삶을 다독여 주는 것 같습니다. 위로를 많이 받아요.
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일상이야기] 인형 블랭킷 코바늘 뜨기 (0) 2020.05.08 [소소한책읽기] 박물관학 (0) 2020.05.04 [소소한책읽기] 항공기 비행원리 (0) 2020.05.03 [소소한책이야기] 제목으로 훑어 보는 책 (0) 2020.05.02 [소소한책읽기] 파블로 네루다 사랑을 기리는 노래 희망을 기리는 노래 (0) 2020.04.26 [소소한책읽기] 십이야 속의 노래 페루 시 이 시 이 노래 이 기도 (0) 2020.04.25 [소소한책읽기] 북유럽풍 스타일의 코바늘 소품 (0) 2020.04.25 [소소한책읽기] 생각을 변화시킨 1001가지 아이디어 (0)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