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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식물키우기 _ 가지, 파프리카 ~소소한이야기 2019. 7. 21. 23:57728x90반응형
레드스타와 스투키에 대한 포스팅을 예전에 했었더랍니다
레드스타는 비록 꺾꽂이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긴 했지만, 다른 화분에 옮겨 심어줘도 볼때마다 여기 저기서 새잎을 뿜뿜 틔우며 나름 풍성하게 잘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식물은 양지에서 자라야 한다면 어느날 귀가하고 보니 제 방의 화분들을 밖으로 내보내셨더라고요. 레드스타는 내방 창가가 최적의 생육지라고 해도 씨알도 안먹히고, 그렇게 한달을 좀 넘게 보냈을까요? 색깔도 세상 불쌍해지고 말라비틀어지고, 결국엔 두 어 가지를 솎아내고 한산해진 화분을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았습니다. 잎 색깔이 예전처럼 돌아오는데 밖에 있던 시간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는 그저 창문 앞에서 여생을 보내게 할 것입니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018/09/24 - [소소한일상이야기]식물키우기_피토니아
이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찍은 스투키입니다. 주변에 크기를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 가늠이 잘 안되는데요, 거의 1미터는 족히 될 것입니다. 앞 뒤로 두 비슷한 모양의 스투키를 심어놓았는데요, 화원에서 이만한 스투키를 사려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4, 50cm만 되도 화분포함 4만원 ~ 6만원 정도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저만큼 키우려면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이전에 포스팅한 스투키 이야기에서 긴 화분에 분갈이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분갈이를 했습니다. 일본 기업이 아니라고 나선 다이소에서 한참 전에 검정색 플라스틱의 직사각 화분을 구입해서 쿠킹 호일을 두른 후에 나눠 심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스투키 화분이 두 개가 되었습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 5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좀 더 많이 자랐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이전보다 풍성해진 녀석들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은근하고 느릿하게 즐거움을 주는 녀석들입니다
2018/09/09 - [소소한일상이야기]스투키 키우기
2019년 3월 ~ 4월경에 N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버섯종균을 구입했습니다. 느타리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이었는데요, 버섯은 식물이 아닌 균류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씨뿌리고 물주고 햇볕보고 해서 자라는 식물들과 달리 좀더 생육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는 녀석들이었지요, 느타리벗섯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좀 수월히 모습을 드러내 준 반면 노루궁뎅이는 좀처럼 자라 주질 않더군요, 결국 밖에서 돌아오면 방안에서 꿉꿉한 냄새를 만들어주던 녀석들을 깨끗이 정리하였고, 이젠 그녀석들의 흔적은 종균병을 담고 왔던 스티로폼 상자만 남았습니다
위의 사진이 느타리버섯입니다. 두번의 수확을 하고 세번째 자란 녀석들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느타리하고 조금 달라보입니다. 어쨌든 된장국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아래는 노루궁뎅이 버섯인데요. 느타리를 수확할 때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종균이 접종된 톱밥 맨 윗부분을 걷어내고 손으로 좀 들쑤셔보고 그래서 간신히 만났는데 먼저 자라기 시작한 녀석이 사진에 보이는대로 갈변하더라고요, 이후 한번 더 긁어내고 도전해봤는데요, 조금 자라다 다시 오염되더라고요. 종균병과 함께 온 작은 전단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들 때문에 일단 버섯 키우기는 포기상태입니다.
종균병을 담아 왔던 스티로폼 상자는, 일단 버섯 생육을을 위한 습기 담보를 위해 부어두었던 물을 버리고 다이소에서 구입해 온 원예용 흙을 채운 후에 치커리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치커리 씨를 뿌리고 좀 지난 후에 파프리카를 씹어 먹다 거기서 나온 씨앗도 흩뿌려 두었지요
그저 흙만 보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씨앗을 제대로 심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밀려 오기 시작할 즈음 아주 작고 여린 초록 잎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줄맞혀 뿌려둔대로 치커리들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종의 치커리 씨앗을 섞어 놓았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두 가지 종류만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치커리
상추 같은 모양새 때문에 너는 과연 치커리인게냐 라는 의문은 첫 수확을 하고 맛을 본 후에 상추와 비슷하게 생긴 치커리도 있구나 라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엄청 쓰더군요.
상추 같은 치커리들 사이로 길쭉 길쭉한 모양새로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파프리카입니다. 파프리카가 그렇게 싹이 잘 나는 아이들인 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미처몰랐다고 말하기엔 애초에 관심도 생각도 없었던 부분이기에 모든 것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파프리카는 잎에 씨앗을 붙이고 땅밖으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잎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난 후에 씨앗이 떨어져 나가고요, 그건 나팔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관찰일기라도 쓰고 싶었으나 눈으로 구경한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
너무 잘 자라는 파프리카 싹을 솎아주면서 분양도 했습니다. 가능한 어린 싹을 옮겨주는 편이 몸살을 덜 한다고 해서 가장 늦게 나온 파프리카 싹을 뽑아 생수병에 담아서 분양했는데 색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스티로폼 상자는 제한된 공간이면서 식물들에겐 좋은 환경이 아닐터인데도 치커리도 파프리카도 너무 잘 자라주어서 자주 솎아주다 치커리는 아예 뽑아버렸습니다. 너무 써서 못먹겠더라고요, 상추나 다른 쌈채소 없이 단독으로 먹기엔 무리가 되었어요. 그리고 스티로폼 상자에는 한 그루의 파프리카와 바질 두 그루, 감자 한 알을 묻어두었습니다. 파프리카는 스티로폼 상자 외에 두 개의 화분에 각각 한 포기씩 옮겨 심어 총 3 포기를 키우고 있는데요, 그 중 한 포기에서 꽃이 피습니다. 계속 푸른 잎만 보이고 풀포기도 연약해 보여서 싹만 잘 틀뿐 키우기 어려운 것인가 하고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하얀 색의 꽃, 참 앙증 맞지요?
스티로폼 상자에 묻은 감자입니다. 감자 상자를 들쳐본 어느날 감자에 다들 싹이 나있더라고요, 싹들을 다 떨구다 한 녀석만 집어서 소주잔 위에다 두었어요, 사진에서 볼 수 잇는 시커먼 싹들이 지금은 몇 배나 커져서 계속 몸집을 키워가는 중인데요, 저 싹들이 어떻게 될지 관찰 중입니다. 후에 조건이 되면 감자싹 포스팅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커리와 함께 나팔꽃과 가지도 심었습니다. 나팔꽃과 가지 모두 몇 번 옮기는 과정이 있었고, 솎아주는 것을 넘어 없애갣개도 하고 여러 과정을 거쳤는데요, 식물이 인간의 정신 건강에 참 좋다는 생각을 거듭 거듭 했습니다. 아침에 눈떴을 때 창가에 자리하고 꽃을 피우고 있는 나팔꽃을 보는 것도, 씨앗이 자라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가지도 조용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위안을 전해 줌을 내내 느꼈습니다.
발아율이 낮다며 씨앗 정량보다 10%인지 20%인지를 더 넣었다는 안내문이 붙은 가지는 정말 싹이 더디 났습니다. 발아율 낮다더니 아예 안나오는 거 아니야 라며 징징 거리기 시작하고 얼마 후에 드디어 싹이 트기 시작한 가지, 발아율이 낮다하였지만 이 아이도 잘 자라라고 솎아 주기도 하고 두 사람에게 분양 하고 끝에 세 포기를 남겨 키웠습니다. 클수록 줄기에 보라빛이 선명해지는 가지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처음엔 쏠쏠했습니다.
밤이면 잎을 모으는 모습도 재미있고 그랬으나 가지의 성장을 지켜보는 마음은 조금 답답했습니다. 생각보다 느리네를 연발하면서 기다리기 싫어하는 습성을 고스란히 재확인하던 어느 날 드디어 새 잎과 다른 뭔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꽃봉오리가 생겼습니다. 연보라빛 꽃봉이리가요. 그리고 그 봉오리를 사진찍은 후 경악을 금하지 못했죠.
엄청난 진딧물들이..어우....다시 봐도 온몸이 근질근질해집니다. 식초물, 커피물 등을 쏟아붓다 휴지로 잡다가 날마나 전쟁을 치루다 결국 옥상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창틀보다 더 '와일드'한 환경에 놓이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수용한 것이죠. 그리고 정말 창틀에서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꽃이 피고 며칠 피었다 접었다를 반복하더니 꽃을 밀어내고 가지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광나는 보랏빛 자랑하며 잘 자라주었습니다, 가지가
가지를 처음 심은 화분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어무이가 봉선화를 심어두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봉선화를 보고 가지라고 좋아하고 있는데, 그거 가지 아니라며 그제서야 봉선화를 심었던 것을 기억해낸 어무이 ....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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