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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이야기]조선셰프서유구소소한이야기 2018. 6. 30. 23:49728x90반응형
서유구
국사책에서 만난 이름이죠
이름석자와 그 이름의 주인공이 쓴 책을 좔좔 외어야 할 그 시절 만났던 서유구
이미 서유구와 짝을 이루었던 임원경제지를 떠올리셨을 겁니다
조선셰프서유구
이 책은 임원경제지의 일부인 정조지를 바탕으로 쓰인 책입니다
요리하는 조선 사대부 서유구
정조지에 소개된 음식을 소개하며 그 음식과 얽힌 서유구 선생의 이야기들이 소개된 책입니다
음식을 소개하면서 그 음식을 재현해서 찍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재현된 음식의 비주얼을 보는 것도 좋았고
그림이 삽입된 모양새도 좋았습니다
사실 조선후기 실학학자들은 누가 있었고 그 누구가 이런 책을 썼다
제 기억엔 이런 식으로 임원경제지와 서유구라는 이름을 만났는데요
이 조선셰프 서유구를 읽으면서 임원경제지 뿐만 아니라 서유구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책 곳곳에 보면 서유구 선생은 부드러운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인 여산 송씨가 자신은 수태를 못하니 젊고 건강한 처자를 골라 새장가를 가라 할 때
"우리 서씨 집안에서 아들을 생산하지 못한다 하여 딴 여자와 장가드는 일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니 염려말고 수태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만 신경을 쓰라" 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 이런 말을 아내에게 해 줄 수 있었기에 실학자로서 후대에 이름을 남기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조금은 비약된 결론을 짓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아내에 대한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약한 여산 송씨가 노산의 어려움을 제대로 극복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고 갑자기 걱정이 동짓날 어둠처럼 덮치기 시작하자 손에 땀이 축축하고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근심을 안고 퇴청을 서두르는데 억기의 목소리가 들린다"
음식이 갖는 의미는 정말 크고 다양하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이 책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조선의 사대부 남자가 요리책을 썼다는 사실이 신기했었는데요
읽어가면서 선생이 인간적이고 감성적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내려오는 길에 만난 적자색 꽃창포와 노란 원추리가 참 예쁘다. 꽃이 지고서야 비로소 그 시절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꽃이 지고서야 비로소 그 시절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으로 들어와 마음에 스며드는 구절이지요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시험볼 때 조선후기의 중요 이슈였던 실학이 주요 시험문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였죠
사는 것은 취한 것이요. 죽은 것 또한 꿈이러니 생사는 본래 참이 아니라네
몸을 부모께 받았거늘 무슨 이유로 티끌처럼 여기는가?
태산과 홍해는 의를 따라 변하는 것이라네
내 혼인할 적 마음 생각하니 시속에 비할 바가 아니었네
아름다운 우리 짝 끔란지교 겸한 지 이미 오십 년을 가꾸었네
자기를 좋아해주는 이를 위해 단장함을 알지 못하나
자기의 은혜는 보답할 수 있으리 이제 죽을 자리를 얻었으니
일편단심 신에게 절정 받으리 생을 버려 지우에게 사례하리니
어찌 내 몸을 온전히 하리오
절명사
위의 사진 중 중간에 있는 사진,
전립투라는 것인데요 날개에는 고기를 굽고 중간에 움묵한 부분에는 다른 요리를 하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식습관이 아니였던 것 같죠?
이 책을 보면서 정조지에 소개된 음식들을 더 많이 보고 따라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에 부응해주듯이 책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바로 '풍석 서유구 선생의 생명 밥상'이라는 책입니다
씨앗을뿌리는사람들에서 발행한 책이고요
정조지에서 선별한 51가지 요리를 자연요리연구가 문성희씨가 재현해 놓은 책인데요
조리법들도 차근히 설명되어 있어요
우리 선조들은 담백하고 정갈한 자연친화적 밥상을 즐겼음을 절로 알아지게 되더군요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요
그래서 생명밥상이라는 책이 더 반갑고 좋았던 것 같아요
건강한 밥상에 관심 많으신 분들 중 아직 서유구 선생의 정조지를 소개한 책들을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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