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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읽기] 동사의 맛 - 우리말 움직씨, KOREAN VERBS소소한이야기 2020. 1. 19. 18:02728x90반응형
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글맛을 내는 육수와 양념, 동사
작가, 번역가, 기자는 물론 편집자도 자주 헷갈리는 우리말 동사 총정리
까다로운 한국어 동사의 활용을 제대로!
나대다 / 나서다
어른 앞에서 함부로 나대지 마라
나대다 – 깝신거리고 나다닌다
나부대다와 같은 말 –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린다
함부로 나댄다는 말은 철없이 촐랑거린다는 뜻
나서다 – 앞이나 밖으로 나와 서거나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간섭할 때 쓴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싫어서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하곤 했죠.
나르다 / 날다
이삿짐은 나르고 비행기는 난다
하늘은 날아, 나니, 나는 것이지 이삿짐처럼 날라, 나르니, 나르는 것은 아니다
하늘을 나르는 기분은 하늘을 떠메고 어딘가로 옮겨 가는 기분이 되니 어색하다
비행기보다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걸로 하늘을 난다면 하늘을 나르는 기분이 들 것도 같은데요, 왠지 하늘을 떠메고 나는 것 같지 않겠어요?
나타나다 / 내로라하다
내 앞에 불쑥 나타난 사람은 오직 내게만 의미 있고 특별한 존재지만, 대중에게 이미 잘 알려진 사람이라면 내로라하는 사람인 셈이다
내로라하는은 옛말 나이로라하는의 형태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말이다. 말하자면 내가 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랄까
내노라하는 사람이라고 쓰는데 이는 뭘 자꾸 달라는 사람을 이르는 격이거니와 어법에도 맞지 않는다
날뛰다 / 널뛰다
날듯이 깡충깡충 뛰거나 함부로 행동하거나 몹시 바쁘게 돌아다닐 땐 날뛴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폴짝폴짝 뛸 땐 널뛰는 행위를 빗대 널뛰듯 한다고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이 널뛰듯 한다. 그럴 때면 도무지 다잡을 수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날뛰기도 한다. 말하자면 기분은 널뛰고 생각은 날뛴달까.
내닫다 / 내딛다
내닫는다 – 갑자기 밖이나 앞쪽으로 힘차게 뛰어나가거나 어떤 일을 하려고 덤벼들 때
결승점을 향해 전속력으로 내닫는 육상선수
능력도 모자라면서 무조건 내닫기만 하는 게 네 문제야
모음 앞에서는 내달아, 내달으니, 내달은, 내달을, 내달으면, 내달았다
자음 앞에서는 내닫고, 내닫게, 내닫는, 내닫도록, 내닫자
내딛다 – 밖이나 앞쪽으로 발을 옮겨 이동하다, 무엇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범위 안에 처음 들어서다
내디디다의 준말
길이 어두워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
새로운 삶에 첫발을 내디뎠다
모음 앞에서는 본말인 내디디다를 활용해 쓴다
내딛고, 내딛는, 내딛도록 / 내디뎌, 내디딘, 내디딜, 내디뎠다
내려치다 / 내리치다
언젠가 한번은 주먹으로 제 무릎을 탁 하고 내려치고 씩씩거리며 도서관 건물 밖으로 나깠는데, 어둡지도 않은 하늘에서 마른번개가 번쩍하고 내리쳤다.
내려치다, 내려찍다에 붙은 내려는 위에서 아래로 힘껏이라는 의미를 띤다
내리치다, 내리쬐다의 내리 역시 이와 비슷하지만 하늘이나 공중에서 아래로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니 탁자는 손으로 내려치는 것이고 번개는 내리치는 것이겠다
너부러지다 / 널브러지다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거나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질 때 너부러진다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질 때 또는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질 때 널브러진다
너부러지다는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쓸 수 있다
널브러니자는 사람이나 동물은 물론 사물에도 쓸 수 있다
잠을 청하기 위해 소주를 홀짝이다가 소주병이며 안주 나부랭이가 널브러진 방 안에 너부러진 채로 잠이 들 때도 있으니까
노닐다 / 놀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 공원 한쪽에서 한적하게 노니는 백로 한 마리가 남자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노닐다는 노닐어, 노니니, 노니는, 노닌, 노닐, 노닐었다
놀다는 놀아, 노니, 노는, 논, 놀, 놀았다
눈뜨다 / 눈트다
봄날 아침에 눈떠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밖으로 나가면 앞집 감나무와 대추나무에 어느새 연둣빛 새순이 눈튼 게 보인다.
눋다 / 눌어붙다
일부러 밥을 눌릴 때도 있다. 눌은밥을 먹고 싶거나 누룽지를 맛보고 싶을 때 그리한다. 밥만 누렇게 타는 건 아니어서 옷을 다릴 때도 자칫 한눈팔면 옷이 누렇게 눋는다.
눋다는 모음 앞에서는 눌어, 눌으니, 눌은, 눌으면, 눌을, 눌었다
자음 앞에서는 눋게, 눋는, 눋도록, 눋지
밥이 눌을 때 눋내다 난다
오래도록 눋게 두어서 고소한 눌은밥을 해 먹었다
눋다, 걷다, 붇다 : 활용이 같다
껌은 들러붙지만 눌은밥은 밥솥 바닥에 눌어붙는다
들러붙다, 들어붙다 / 눌어붙다, 눌러붙다(X)
눌러듣다 / 눌러보다
눌러보다 –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보다
다음부터는 제대로 볼 테니 이번만은 눌러봐 주세요
눌러듣다 – 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들어준다
◇ 눌러먹다, 눌러앉다 : 집에서 계속 밥을 먿어먹거나, 같은 장소나 직위에 계속 머무르는 걸 말한다
서로 눌러봐 주고 눌러들어 주면서 의미를 찾는 것일 뿐, 낱낱의 삶은 어차피 다 이도 저도 아니니까
눕다 / 엎드리다
눕다 – 몸을 바닥 따위에 대고 수평 상태가 되게 하다
엎드리다 –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를 짚고 몸 전체를 길게 뻗다
엎드리는 상태를 정확하게 묘사할 때를 빼고는 대부분 눕다를 써도 큰 무리는 없는 셈이다. 드러눕다나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웠다 또한 중언부언이 될 이유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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