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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책읽기] 골드 : 금의 문화사소소한이야기 2019. 5. 30. 23:44728x90반응형
골드 : 금의 문화사
Gold : Nature and Culture
https://www.press.uchicago.edu/ucp/books/book/distributed/G/bo23422860.html
원서를 구글링했을 때 가장 위에 있는 검색 결과를 따라 들어간 링크가 바로 위의 시카고대학 출판사입니다. 원서의 표지는 굉장히 학술적으로 보입니다.
책 내용으로 보건대 일반교양으로 접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원서 표지는 책 내용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 같은 무게감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서문 _ 금을 찾아서
1장 _ 몸에 걸치는 금
2장 _ 종교, 권력
3장 _ 금은 돈이다
4장 _ 금, 예술의 매개체
5장 _ 연금술에서 우주 공간까지
6 장 _ 금은 위험하다
공동저자 레베카 조라크는 일리노이의 노스웨스턴 대학의 예술사학 교수이고, 마이클 W 필립스 주니어는 독립영화제작자이며, 영화평론가라고 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 중 그 어떤 것도 왜 하필 금인가?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금이 예쁘고 반짝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금이 금속으로서 가지고 있는 성질이 금이 장식으로 사용되는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해줄 수도 있다.
금 하면 떠오르는 순수성과 완전성이라는 연상은 아마도 금이 녹슬지 않고 변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따라서 타락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공예의 관점에서 보자면 금이 가진 연성은 오래전부터 소중한 특성이었다
금을 두들겨 1/282,000인치의 얇기로 만들 수 있고, 잡아 늘여서 가는 실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도 지적했던 바대로 바로 이 연성 때문에 금은 도구로 사용되기에는 지나치게 무르다
심지어 화폐로 사용하는 경우데도 다른 금속들과 결합시켜 충분히 단단한 합금을 만든 다음에야 비로소 쓸 만했다
아무런 용도도 없었지만 가치를 담보하고 있던 금은 오랜 역사에 걸쳐 물질세계를 넘어선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금에 미쳐 있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였다
인간은 애초부터 금을 좋아했다.
금은 부드러운 성질을 띠기 때문에 도구로 만드는 데는 적절치 못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로 장식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바로 그 무용성 때문에 금은 통화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금의 발견, 금을 찾는 사람들은 별의별 방법들을 동원하여 숨겨진 금을 찾으려 했다.
노란색 광채는 순금의 특징이며, 보석상들은 이를 24캐럿 골드라고 부른다. 금이 다른 금속들과 결합될 때,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금속에서 금 무게의 비율을 캐럿이라는 단위를 사용해 나타내는데, 1캐럿은 전체의 1/24이다. 따라서 18캐럿 금은 18/24이니까 금이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캐럿은 아랍어 캐럿qira'at을 통해서였다. 이 아랍어는 그리스의 케라티온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케라티온은 캐롭 나무의 씨앗을 가리키던 말로, 이 씨앗은 무게가 일정했기 때문에 무게 단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길가메시는 자신의 친구 엔키두가 죽자 그를 기리는 상을 주문하는데 몸은 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종교 또는 의식이 금의 가장 중요한 용도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죽은 자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도 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금을 처음으로 이용했던 중요한 용도가 바로 사자死者들의 치장이었다는 점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
스타워즈에서 C-3PO는 모두 황금옷을 입고 있거나, 금으로 덮여 있었다. 바르나 등지의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금은 그것이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을 뿐 아니라 사후 세계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할리우드도 캐릭터들을 금으로 치장하며 매혹, 이국적인 정취, 미래 세계 혹은 외계인들의 세계를 표현하며 대체현실을 암시하였다.
할리우드의 금은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물질주의에 빠진 속물들의 탐욕을 보여 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속물성 그 자체도 규범을 넘어서고 억압의 역사와 맞서 싸우는 방식이기도 했다.
종교는 금을 아주 오래전부터 이용했고 지금까지도 이용하고 있다.
https://www.shwedagonpagoda.com.mm/
쉐다곤 파고다(랑군, 미얀마, 6세기)
때로는 금과 신 사이에 구체적인 물리적 연상마저 있었다. 예를 들어 고대 아즈텍 사람들은 금을 신들의 배설물이라고 불렀고, 잉카인들은 태양의 땀이라고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금은 신들은 피와 살이었다. 특히 음악과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이었던 하토르가 자주 연상되었고, 이 여신은 때로는 금 자체와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종교를 벗어나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통치자들은 오랫동안 금으로 만든 반지, 술잔, 훈장 등을 자신이 총애하는 사람이나 종복들에게 주어 왔다. 이러한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몇몇 경기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에게 금메달을 주고 있는데, 이 관행은 근대 초기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1900년대 근대 올림픽에서 금,은,동이라는 메달 체계를 만들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어떤 곳에서는 금이 화폐로 사용되는 일이 종교적인 용도보다 빠르게 일어나기도 했고, 그 반대의 곳도 있었다. 하지만 금과 이 두 가지 용도는 거의 모든 문화에서 나타났다.
금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기능과 더불어 그 번쩍거림으로 인해 도덕적 관점에서 볼 때는 의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금화의 등장과 더불어 비로소 돈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지만 금화는 인간 문명과 교역의 역사에서 일시적으로만 통용되었다. 19세기가 진해되며 세계 각국은 금본위제를 받아들였다. 나라들마다 금본위제를 채택한 이유는 다양했다.
수천 년 동안 전문적인 금세공인들은 금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었다. 금은 장식을 위해서, 신앙을 위해서, 권력을 상징하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화폐로도 이용되었다. 금을 장식으로 사용하면 다른 것들을 더 반짝이게 보이도록 만들며 부각시켜 주는 효과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금은 통화 가치와 더불어 종교적, 정치적 상징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금을 예술적으로 이용하면서 또 하나의 요소가 더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금의 경제적 가치가 워낙 강력해서 금에 더해진 기술의 가치는 그 원재료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인위적으로 금과 여러 물질들을 만들어 보려는 욕망이 근대 초기 유럽의 실험 과학이 발달하게 된 계기였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학문의 진보에
"금을 만들려는 추구와 노력이 많은 유용한 발명과 실험들을 낳았다."
라고 썼다.
연금술은 미술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20세기 이전에 금은 매독, 심장병, 천연두,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다. 20세기 초반 이후 금은 주사의 형태 혹은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퍼스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사용되어 왔다. 금 화합물은 소염효과가 있다.
현대 의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금의 용도는 이에 치관을 씌우거나 치아에 생긴 구멍을 메우는 데 이요하는 것이다. 치의학에서 금은 역사가 오래된 금속이다. 고대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그때부터 이미 치관이나 브리지 용도로 금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습도에 영향 받지 않고 부식되지 않으며,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리적 특성 때문에 금은 수없이 많은 테크놀로지 혁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세계의 신화와 문학은 금에 대한 탐욕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수없이 많은 경고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신화 속의 인물이건 역사적 인물이건 아니면 지금 현재의 사람들이건 간에 그 어느 누구도 이 경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금을 파낸다는 것은 금에 대한 욕망을으로 이인한 비극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무시무시한 일이다. 금 채굴은 필연적으로 환경 파괴가 이어지게 되고, 금맥을 캐내려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복지 때위엔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 광부들은 두 가지 심각한 폐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하나는 흑폐증, 또 하나는 규폐증이다.
골드, 이 책의 첫 장은 사람들이 금을 처음으로 이용한 방식으로 시작했다. 금은 사람들이 걸치는 것이었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결국 몸에 금을 걸치려는 우리의 욕망은 변하지 않았고, 이 욕망이 지속적으로 환경과 인간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만드고 있는 셈이다. 스테파니 보이드는 뉴요커지의 마드레 드 디오스에 관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환경파괴, 십대의 매춘, 강제노동, 이런 것들이 금의 실제적인 대가라면, 결혼반지는 사랑과 신뢰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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