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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서울에서 지방으로소소한이야기 2023. 7. 27. 21:26728x90반응형
본적이 서울이고 서울에서 평생을 살았다
8개월 정도 경기도 하남시에 살아 본 것이 서울을 벗어나 살아본 전부이다
하남은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하고 있고, 거주했던 미사역 부근은 대부분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베드타운 같은 느낌의 곳이었다
번화가였고 인터넷 걱정, 대중교통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곳이었다
학교다닐 때도 2호선에 몸을 구겨넣고 다녔고 직장생활도 대체로 2호선에서 뭉개지면서 해왔다
대중교통에서 닝겐이기를 포기한 생활에 넌더리도 나고
평생 부모한테 기생하다 혼자 나와 살아보니 억단위를 호가하는 집구석은 손바닥만하고 눈을 들어 사방천지 둘러보아도 콘크리트와 시멘트 덩이, 그리고 사람들, 그리고 어지러운 네온사인들
그래서 지방살이를 꿈꿨었다
드디어 지방에 직장을 얻었다
지방 이전은 꽤 많이 시도했었다
가장 많이 시도해 본 곳이 대전이었던 것 같다
작년에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 둥지를 틀고 있는 스타트업에 면접 보러 갔었는데
버스가 9시? 이후에는 없다고 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의 매일 그 시간 이후에 퇴근해야 한다는 듯한 이야기를 해서 뭣이? 라는 느낌이
어쨌든 바라던바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 기쁨은 잠시
부동산 매물을 뒤지다 보니 서서히 심란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현타가 온 이슈는 바로 인터넷
좋다고 전원주택을 뒤지다 인터넷 연결을 해 줄 수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설비를 해야 하는데 회사와 함께 부담을 해야 한다는 둥 어쩐다는 둥 ........하.........
거기다 기름 보일러 ㅋㅋㅋㅋㅋ
아직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연탄 보일러와 기름 보일러를 같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연탄이?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기름과 화목의 콜라보는 어쩐지 운치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철딱서니 없는 생각일 것 같고, 도시가스로 편하게 살아온 도시 닝겐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뭐 아파트를 구하면 되긴 하겠지만....
아파트가 가장 현실적일 것이다
전원주택은 하수처리, 수도, 전기, 난방 ... 뭐 하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과 같지 않을 것이다
텃밭에서 작은 농사를 시작하여 나중에는 농부가 되어 자급자족하겠다는 농부의 꿈이 있었는데 ....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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