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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파올라 레이나 카롤 _ 인형 놀이 침낭 만들기 옷 만들기소소한이야기 2019. 10. 13. 18:55728x90반응형
파올라 레이나 구매했습니다. 세관 통과하면서 날아온 문자를 보니 구매가격의 절반이 배송료였습니다. 자기 몸값만큼의 항공료를 지불하고 날아온 카롤 파올라 레이나
제가 구매한 파올라 레이나는 CAROL Colegiala 입니다.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어야 하지 않냐는 일터 동료님의 발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카롤 파올라 레이나라고요, 아니 다른 이름이요! 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말해줬습니다, 저스트 카롤 파올라 레이나! 그래서 이 아이의 최종 이름은 카롤 파올라 레이나. 미즈 레이나 ~~
자, 카롤이 상자를 벗어났습니다. 두둥 ~
올라~
스페인에서 온 카롤 파올라 레이나 입니다, 방가방가 ~
헛, 멀리서 왔더만 방도 없고, 심지어 32cm 밖에 안되는데 이 한몸 누일 침대는 커녕 이부자리도 없어!!! 세상에!! 흥흥흥
미안 미안, 카롤 파올라 레이나 ~ 조만간 이부자리 마련해 줄게, 방은 좀 천천히 생각해 보자꾸나, 네가 와서 진심 좋으니 니 참아다오
약속은 그저 빈말일 뿐,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며 따숩게 해준다고 굴러다니는 플리스 천조가리로 둘둘 감아놓고 좋다고 사진 찍기에 여념없는 주인님
카롤 파올라 레이나, 처량하기 그지 없구나, 3세 어린이 주인을 만난 것이 좋았을것인가, 지금 주인이 좋을 것인가, 아 ~
좌우당간 이 주인님, 나 카롤 파올라 레이나의 미모에 흠뻑 빠지셨다. 통통한 볼에 코랄 핑크의 입술 주름까지 선명한 자그만 입입, 동글동글한 코, 깜찍하게 둥글둥글한 눈, 귀여운 턱, 예쁘다면 난리난리다, 그만하고 언능 누울 자리나 마련해 봐 주인
나, 카롤 파올라 레이나의 주인이 내가 걸치고 온 옷가지와 안경, 신발, 그리고 보너스 소품 빗을 들여다 보며 꿍시렁 꿍시렁 거린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가, 옷은 왜 이렇게 난림이고, 안경은 얼굴에 쓰긴 손이 너무 많이 가고 머리에 걸치는 것만 가능하다니, 신발만 조금 귀여울 뿐, 발바닥에 Paola Reina라고 써있어, 호호호, 세상에에에 ~~~ 근데 빗은 뭐 이렇게 큰 거야, 지가 거울이야, 얘 얼굴을 다 가리네, 쩝, 머리숱 많다고 큰 빗 준건가....
그래, 카롤 파올라 레이나, 거지 꼴을 일단 면해 보자, 너에게 슬립백을 하사하마. 큰 기대는 마셔,
카롤 파올라 레이나, 어떠신가? 깔고 눕는 부분엔 솜지도 넣었다네, 그리고 파란색 천은 내 치마를 과감히 찢은 것이라네, 순면일세, 침낭을 쓰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서 묶어두면 된다네. 으음, 뭐라? 베개나 쿠션이 필요하다고? 기다려 보시게, 내 조만간 마련해 주겠네, 음 ~ 원피스가 구겨지니 새 옷도 내놓으라고? 그건 좀 시급해 보이는군, 알았네.
우선, 구글링으로 찾은 옷본들, 바지는 그저 18인치 인형 바지 패턴이고, 윗옷은 디즈니 베이비돌의 옷본인데, 아무래도 상의 사이즈가 조금 염려스럽지만 우선 만들어 봅시다
에스닉한 무늬로 상하의 세트로 만들어 주겠다며 열정적으로 바지를 재단했으나, 아뿔사 ~ 잊지마세요, 바지 패턴을 한번은 똑바로 한 번은 뒤집어서, 그래서 거울상의 모양이 두 쌍 나오도록 재단해야 해요 ~ 급 변경하니라 시접 크기가 엉망인 바지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품게 되었지요
인형 옷이라 얕보시면 생각보다 옷감이 많이 든다는 점에 놀라실 수도 있어요. 인형옷이라도 심지도 붙여 주고 꼼꼼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쓸데없는 짓하고 있다는 구박 받아가면서요. 슬프당 ~~
윗옷 만들때 소매때문에 당황했습니다. 암홀이 안맞는 거예요. 그릴 때 아무생각 없었는데 재단하고 소매를 달려고 보니, 옷판의 소매 곡선과 소매의 소매 곡선의 곡률이 누가 봐도 안맞을 것 같은 모양새 였던 거죠. 아 ~~ 직접 패턴 뜨고 그래야 하는 거예요. 올 프로세스 자체 제작이 필요성을 느꼈으나 아마도 다음에도 구글링하고 있겠지만,...... 이래저래 시침질 해가며 억지로 소매와 몸판을 맞쳐 붙였습니다. 지난했어요. 세상에 ~~
완성한 바지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진 마세요. 바짓단은 듬성듬성 손바느질을 했어요. 해놓고 셀프 비웃음 시전했습니다. 이게 뭐야 ~ 라면서요
18인치 인형용 패턴이어서 인지 길이도 폭도 딱 맞아요. 파올라 레이나가 엉덩이가 좀 돌출한 체형이라서 엉덩이 부분은 조금 간당간당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옷테가 나쁘지 않았어요.
파올라 레이나가 대두라서 서있게 하려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선다고 대강 세워놓으면 어느 순간 툭 쓰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요
자, 상의도 입혀봐야겠지요. 디즈니 베이비 돌이 파올라 레이나보다 살짝 큰 것 같아요. 몸통 부분도 좀 넉넉하고, 소매도 좀 길어서 접어 줬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대두이다 보니 머리를 꿰어서 옷을 입을 수는 없겠더라고요, 처음부터 장착하고 옷들도 벨크로가 붙어 있었어요. 갖고 있는 벨크로가 없어 상의는 뒷트임해서 똑딱이 단추 달았습니다
완전히 실내복 느낌!! 맨발로 두지 않기 위해 상품 완충제로 들어 있는 스티로폼을 오려서 노란색 매니큐어 칠을 하고 솜지에 레이스를 붙여 덧대어 슬리퍼를 만들어 신겼습니다. 성질 급해 매니큐어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신겼더만 카롤 파올라 레이나 발바닥에 매니큐어가 들러 붙었습니다. 아웅 ~ 발바닥을 열심히 닦아줘야 하겠어요.
슬리퍼의 레이스와 카롤 파올라 레이나가 머리에 두르고 있는 끈은 카롤 파올라 레이나의 침낭을 만들 때 쓴 치마에 붙어 있던 것들입니다. 이렇게 재활용 하네요. 홍대에서 주워온 그 치마, 무거울 정도로 치맛폭이 넓고 무겁고 집에 와보니 모양새는 유치하고 그래서 한번을 제대로 안입었더랬는데 카롤 파올라 레이나 덕에 업사이클링 해서 좋습니다.
카롤 파올라 레이나, 만족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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