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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이야기] 쓱쓱 맛있게 비비는 비빔밥소소한이야기 2018. 4. 5. 21:02728x90반응형
점심에 비빔밥을 사먹었어요
냉면집인데 비빔밥과 만두, 그리고 칼국수도 메뉴에 있는 집이었어요
비내리는 봄날은 슬금슬금 몸에 냉기가 흡입되어 따뜻한 국물을 홀짝이고 싶었는데
칼국수는 겨울에나 먹으라는 듯 칼국수 주문안된다기에
비빔밥을 먹었죠
남기는 것이 아까워 먹다 보니 목구멍까지 차올라 툭 건드리면 다 게워낼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가게를 나섰지요
예전에 사둔 잡지 쿠겐에서 비빔밥을 다뤘던 적이 있어요
"비빔밥, 찬란하게 꽃피다"
비빔밥, 소재도 좋았지만
노란 개나리가 소복히 담긴 밥그릇 위에 동시 한 편도 재미있었죠
밥도 가지가지
논에서는 쌀밥
밭에서는 보리밥
고들고들 고두밥
이에 물렁 무법
혀에 찰싹 찰밥
달달 볶아 볶음밥
싹싹 비벼 비빔밥
함께 하면 한솥밥
따돌리면 찬밥
안도현 시인
냠냠(비룡소)
따돌리면 찬밥 ...ㅎㅎ
쿠겐의 비빔밥 기사는 이렇게 시작되어요
우리 음식 중에서도 꽃에 비유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비빔밥이다.
비빔밥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음식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비빔밥은 밥을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온갖 꽃이 불타오르듯이 찬란하게 피다'고 하여
백화요란, 화반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음식이다.
그뿐인가, 밥을 섞으면서 기대감을 주는 특별한 음식이다. 비빔밥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백화요란, 화반
낯선 명칭이죠
그렇지만 '찬란하게 꽃피다'라는 기사가 나온 이유로 짐작이 되지요?
얹다, 섞다, 비비다
예전의 비빔밥은 육회를 빼고는 날것을 전혀 넣지 않았다
골동지반, 부밥, 부빔밥을 거쳐 내려온 비빔밥은 문헌상으로 보면 명칭은 많이 바뀌었으나 비빈다는 뜻에는 큰 차이가 없다
여하튼 비빔밥의 가장 큰 미덕은 재료를 많이 넣고 마구 비벼 먹을 때 제맛이 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비빔밥을 볼 수 있는 문헌에는
시의전서 (부븸밥), 조선요리제법(부븸밥), 조선요리(비빔밥), 세시퓽요(입춘 비빔밥),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저는 입춘날에 다섯가지 나물을 넣어 오신채라는 것을 먹었다는 점에 눈이 가더군요
그리고 오신반
과거 절기때마다 하던 풍습들이 현대에서 이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이어가면 참 심심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정월 대보름을 맞기 전에 묶은 해를 보내며 섣달그믐 저녁밥으로 골동반을 먹어도 좋겠고요
골동반은 이미 지어놓은 밥에다 여러가지 찬을 섞어서 한데 비빈 것이다
궁중에서는 골동반 또는 비빔이라고 하였다
골동반은 여럭가지 좋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 귀하다는 의미이다
일설에 의하면 궁중에서 섣달그믐에는 비빔밥으로 묵은 해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새해에는 첫 음식을 떡국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는 그믐날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빔밥, 향토색을 담다라는 꼭지도 있는데요
저는 전주비빔밥만 알았는데 진주비빔밥도 있고 안동 헛제삿밥도 있고 해주 비빔밥도 있더군요
해주비빔밥은 모양이 아름다워 해주교반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황해도 향토 음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의 것이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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