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책이야기] 식사하셨어요?소소한이야기 2018. 3. 16. 21:08728x90반응형
식사하셨어요?
도시락이 필요한 모든 순간
진희원 만들고 짓다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중고서적만 판매하고 있네요
어제 뭐 먹었어?
라는 만화책이 떠오르더군요
어제 뭐 먹었어?는 게이커플이 주인공이에요
한 남자가 요리를 잘 하죠
만화의 대부분은 그 남자가
요리하는 내용이에요
다른 남자는 맛나게 먹고요
만화책을 따라서 하면 일상의 한끼 밥상을 지루하지 않게 장만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지요
이 포스팅은 어제 뭐 먹었어가 주인공이 아니고
식사하셨어요?가 주인공이에요
이 책은 요리책이에요
부담스럽지 않은 재료와 조리법이 담겨 있어요
식사하셨어요?
저는 당신이 오늘 무엇을 드셨는지 궁그맙니다
이 단순하고 원초적인 궁금즈이 호기심을 넘어서는 순간
질문은 관심으로 변합니다
끼니를 놓쳤다거나 맛없는 밥을 먹었다는 애처로운 투정이 들리기라도 하면
제 가슴은 툭 하고 가라앉스비다
맛있는 음식ㅇㄹ 눈앞에 두면 당신 얼굴이 떠오르고
이 맛난 것들을 곱ㄱ 싸서 당신 앞에 펼쳐 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시작하면
이미 제 마음이 당신을 향해 한참을 걸어나왔다는 증거입니다
내일 아침을 챙겨 주고 싶고
모레 점심에 예고 없이 도시락을 보내주고 싶고
주말 저녁밥을 함ㅔ하고 싶다면
이건 분명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일테지요
곳간에서 인심나고
밥한끼에서 사랑이 피어오르고...
한끼를 같이 한다에 부여하는 의미에 깔린 정서는
정이고, 사랑일 거예요
사진속 저 글이
책의 시작에 있었는지 말미에 있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아요
시작부분에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80%인데요
시작에 있던 끝에 있던
저는 저 글이 소박하게 마음에 들더군요
이 책의 부제
도시락이 필요한 모든 순간
에 맞춘 듯이
봄소풍, 여름소풍, 가을소풍, 겨울소풍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자의 감성에 따른 사계절 소풍은 이렇습니다
봄소풍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상큼한
우울할 땐 네가 좋아하는 걸 생각해봐
커튼으로 만든 나들이 원피스를 입고 뒷동산에 올라 노래르 부르며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마리아 수녀님의 아이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이젠 내가 마리아처럼 좋은 엄마가 될 차례
저는 사운드오브뮤직하면
에델바이스가 머리속에서 재생되면서
막내를 업고 다른 아이들은 서로 손맞잡고
마리아 수녀는 끝에서 산을 넘어 가는 장면이 생각나요
먹는 것과 연계해보거나
소풍을 떠올려 본 적도 없죠
여름소풍
이웃집 토토로를 만날 것 같은
엄마 아직도 가슴이 뛸 정도예요
정말 신기하고 이상하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하얀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디선가 머위이프로 만든 우산을 쓴 토토로와 메이 자매가 나타나
하루 종일 놀아 줄 것만 같은 청량한 여름으로의 초대
토토로와 소풍....
토토로를 생각하면
고양이버스를 타고 밤마실을 가보고 싶다는 정도?
먹을 것과 연관지어본다면
메이가 들고 있었던 엄처 커보이는 옥수수를 먹어보는 것?
빈약한 감성이네요
오대산월정사 앞에서 사먹었던 옥수수가
인생옥수수예요, 또 먹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가을 소풍
빨간 머리 앤과 함께하는
사랑하는 정든 만물들아, 너희는 정말 아름다워
그리고 난 너희들 속에 살아있다는 게 기뻐
대책없이 솔직하고 낭만적이며 자존심 강한 앤 셜리와 함께
루비빛 가을 볕이 가득한 숲으로 소풍을 나가는 건 어떨까요?
그녀와 함께라면 작은 공원도 연인의 오솔길이 되고 눈의 여왕이 나오는 낙엽길이 될 테니까요
만화영화의 시그널 부분 때문인지
빨간머리앤하면 벚꽃 휘날리는 봄소풍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소풍보다는
볕좋은 곳에서 티타임을 가져보는 정도?
겨울 소풍
러브레터의 눈밭을 걷고 싶은 날엔
좋은 추억이 가득해....
그런데도 아직 아쉬운 것이 많아
첫 키스는 하늘이 깨질 듯이 맑고 추우 겨울날.
유리로 된 식물원 안에서 하게 될 거라고 늘 상상해 왔었지요
온 세상이 눈에 덮인 고요한 어늘 날이라면 몇 번이라도 좋습니다
진짜 첫 키스를 기약하며 눈밭으로 겨울 소풍을 나서 봅니다
겨울과 소풍을 같이 떠올려 본적이 없는지라
겨울소풍은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러브레터를 보면 난로 위에 주전자가 올라 있는 거실이 나와요
겨울엔 그 주전자에 담긴 따뜻한 뭔가를 홀짝 거리며
따땃한 이불 속에서 뒹구는 것이 최고의 '소풍'이다라는 저의 감성
도시락으로 삼기에 괜찮은 품목들을 담겨 있으니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고 감자전과 김치볶음 해먹었어요
책에 있는 표현대로라면 감자 팬케이크인데요
제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감자전이더라고요
728x90반응형'소소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일상이야기] 쓱쓱 맛있게 비비는 비빔밥 (0) 2018.04.05 [소소한일상이야기]애니휴먼 코스모스 귀걸이 (1) 2018.03.30 [소소한책이야기] 프렌치러브박스,NIG (0) 2018.03.28 [소소한일상이야기] 월미도테마파크 관람차 (0) 2018.03.28 [소소한책이야기]언어공부 (0) 2018.02.17 [소소한책이야기]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 (0) 2018.02.16 [소소한'말'이야기]동계올림픽을 위해 알아야 할 12단어 (0) 2018.02.10 [소소한책이야기]왜일하는가? (0) 201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