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왕조 흥망성쇠

러시아의 왕조 흥망성쇠는 다양한 정치적, 군사적, 그리고 사회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었다. 주요 러시아 왕조의 흥망 과정을 간략히 살펴본다

류리크 왕조 (862년–1598년)

흥기: 류리크 왕조는 862년 전설적인 지도자 류리크(Rurik)에 의해 시작되었다. 류리크는 노르드 계통의 바이킹으로, 동슬라브 부족을 통일하고 러시아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키예프 루스(Kievan Rus’)라는 초기 러시아 국가가 세워졌고, 기독교가 전파되며 국가적 통합이 강화되었다.

쇠퇴: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키예프 루스가 분열되었고, 각 공국들은 몽골(타타르)의 지배 아래에 들어갔다. 결국 1598년 마지막 류리크 왕조 차르인 표도르 1세가 후사 없이 사망하며 왕조가 끝나고, 러시아는 혼란기(스뱌타야)를 겪게 된다.

로마노프 왕조 (1613년–1917년)

흥기: 1613년, 혼란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미하일 로마노프가 차르로 선출되면서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되었다. 이후 표트르 대제(1672–1725)가 서구화 개혁을 단행하고 러시아 제국을 건설하며 유럽의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18세기 말 예카테리나 2세(1729–1796) 시대에 이르러 러시아는 정치, 군사, 문화 면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쇠퇴: 19세기 후반, 러시아는 산업화에서 뒤처지고, 농노제 폐지와 더불어 빈부 격차가 커지며 사회 불안이 증대했다. 1905년 러일 전쟁의 패배와 1차 세계대전 중 겪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국의 권위가 약해졌다. 결국 1917년 2월 혁명으로 니콜라이 2세가 퇴위하면서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고, 러시아 제국은 붕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