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8
-
[소소한책이야기]작가의 사랑 _ 문정희 시인의 시집소소한이야기 2018. 9. 18. 22:33
문정희, 고정희 좋아하는 시인들입니다. '정희'를 좋아하고 있네요. 이 포스팅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민음의 시 245가 문정희 시집 작가의 사랑입니다.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왔던 시 몇편 옮겨 봅니다. 작가의 사랑에 담긴 시들이 궁금하시다면 시집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봄 회의 이유도 없이 가슴 미어지는 이 슬픔을 들어다가 오는 봄 곁에나 가벼이 앉히고 싶다. 암소가 보리밭 너머 먼 산을 향해 일어서고 추위를 견딘 소나무가 청년의 어깨처럼 듬직해지는 봄날, 나의 슬픔은 초록 블라우스를 입고 새로 핀 꽃들 속에 앉아 민주적으로 봄 회의나 했으면 좋겠다 오늘 회의 주제는 뜬구름 같은 사랑! 그런 주제 말고 푸른 눈썹을 달고 흔들리는 저 나무들처럼 말보다 몸으로 실천하자는 주제로 정하리 봄과 슬픔을 투..